강지훈(202cm, C)은 서지우(200cm, C)의 활약을 지켜봐야 했다.
연세대학교는 지난 4일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중앙대학교에 70-76으로 졌다. 그러나 연세대의 정규리그 순위(2위, 12승 2패)는 달라지지 않았다.
연세대의 최근 기세는 매우 좋다. 지난 27일에 열렸던 고려대와 정기전에서 57-54로 이겼기 때문이다. 2018년 이후 6년 만에 정기전을 이겼기에, 선수들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또, 연세대는 고려대전 10연패에서 벗어났다. 난관을 제대로 뚫었다. 연세대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 수비와 리바운드 등 기본적인 것부터 집념을 발휘해서였다.
강지훈이 돌아온 것도 한몫했다. 피지컬과 운동 능력을 갖춘 강지훈는 연세대의 높이 싸움에 기여했다. 대학리그 플레이오프에서도 자기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강지훈은 페인트 존에서 점수를 따냈다. 0-6으로 밀리던 연세대에 첫 득점을 안겼기에, 강지훈의 골밑 득점은 더 반가웠다.
하지만 연세대의 상황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연세대에서 내세운 3-2 변형 지역방어가 약점을 드러냈고, 연세대가 경기 시작 1분 34초 만에 3점 3개를 맞았기 때문. 전체 점수 또한 2-9로 확 밀렸다.
그때 강지훈이 다시 한 번 나섰다. 강지훈은 스크린 활용 후 자유투 라인으로 빠졌다. 그리고 점퍼. 강지훈의 점퍼는 림을 2번 맞은 후 들어갔고, 연세대는 6-9로 중앙대와 간격을 좁혔다.
강지훈이 골밑에서 힘을 내자, 연세대의 공수 밸런스도 나아졌다. 또, 강지훈은 하이 포스트에서도 점수를 따냈다. 그러다 보니, 여러 선수들이 중앙대 림 근처로 파고 들었고, 연세대는 1쿼터 종료 3분 38초 전 11-13을 만들었다. 중앙대의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강지훈은 자기 몫을 다한 후 벤치로 물러났다. 그러나 강지훈이 빠진 사이, 연세대는 중앙대와 멀어졌다. 1쿼터 종료 2분 전에는 14-19까지 밀렸다.
연세대 벤치는 강지훈을 다시 투입했다. 강지훈은 빠른 달리기와 골밑 전투력을 보여줬다. 강지훈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연세대의 공격 옵션을 다변화했고, 신입생 슈터인 김승우(194cm, F)도 혜택을 봤다. 역전 3점(20-19)을 성공.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강지훈은 2쿼터에도 코트를 밟았다. 그렇지만 서지우(200cm, C)를 포함한 중앙대 밀집수비에 점수를 따내지 못했다. 무엇보다 중앙대 협력수비에 대처하지 못해, 연세대 볼 흐름에 어려움을 안겼다. 연세대 역시 37-39로 밀렸다.
강지훈은 3쿼터 시작하자마자 코트로 다시 들어갔다. 그러나 중앙대 협력수비에 잘 대응하지 못했다. 킥 아웃 패스를 하기는 했지만, ‘턴오버’라는 결말과 마주했다.
강지훈은 볼 없는 움직임과 핸드-오프 플레이로 전략을 수정했다. 전략을 바꾼 강지훈은 자유투 라인에서 점퍼 성공. 연세대의 역전 득점(44-43)을 만들었다.
강지훈의 집념이 김보배(202cm, F/C)에게도 잘 연결됐다. 그 결과, 강지훈과 김보배로 이뤄진 더블 포스트가 시너지 효과를 냈다. 연세대 역시 더블 포스트로 재미를 봤고, 3쿼터 종료 4분 52초 전 51-43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연세대는 56-54로 4쿼터를 맞았다. 연세대의 높이가 중앙대 밀집수비에 막혀서였다. 하지만 강지훈은 계속 골밑 싸움을 해야 했다. 강지훈이 골밑에서 비벼줘야, 연세대가 여러 지점에서 찬스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지훈의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오히려 서지우의 골밑 역량과 대비됐다. 윤호진 연세대 감독은 그런 강지훈을 벤치로 불렀다. 연세대 또한 경기 종료 3분 39초 전 68-74로 크게 밀렸다.
연세대는 역전을 원했다. 강지훈도 그랬다. 그렇지만 경쟁 빅맨인 서지우의 결정타를 바라봐야 했다. 팀의 패배 역시 마찬가지.
물론, 강지훈의 출전 시간이 19분 42초에 불과했고, 서지우의 출전 시간이 37분 58초에 달했다. 두 선수의 기록(강지훈 : 8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슛, 서지우 : 20점 10리바운드 2스틸 1블록슛)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연세대와 중앙대, 강지훈과 서지우가 대조된 결말을 맞았다는 점이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손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