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성락 기자]
[OSEN=강필주 기자]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향한 박문성 해설위원의 거침 없는 발언이 화제다.
박 위원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대한축구협회 감사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중간 결과 발표에 대한 의미에 대해 "실제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위르겐 클린스만, 홍명보 감독이 특혜를 포함한 규정 위반했다는 것을 공식화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하루 전날(2일) 축구협회 감사 중간 결과 발표에서는 "클린스만, 홍명보 국가대표 감독 선임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한 결과 규정과 절차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두 번의 감독 선임 과정에서 모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확인해 발표한 것이다.
특히 문체부는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해 규정상 권한이 없는 기술총괄이사(이임생)가 최종 감독 후보자 추천했으며 홍 감독 면접 과정도 불투명하고 불공정하다고 봤다. 여기에 감독 내정 발표 후 형식적으로 이사회 선임 절차를 밟았다고 결론지었다. 홍 감독의 선임 과정이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한 것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박 위원은 "축구협회가 아직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면서 "어제 결과를 본 사람들은 '정 회장 정말 문제가 많구나, 홍 감독은 잘못된 절차로 선임된 잘못된 결과였구나', '인정하기 어렵다', '신뢰하기 어렵다'라며 사회적 심판이 됐다고 생각한다. 저는 이미 '심리적 해임'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특히 박 위원은 "축구협회의 사고방식을 들어보면 되게 옛날스럽다. 지금 이렇게 우리가 욕먹고 잘못이 조금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번 월드컵 예선 잘하고 결과가 좋으면, 월드컵 본선 나가서 잘하면 사람들이 박수 쳐줄거야'라고 생각한다"면서 "안 그렇다. 이게 정말 세상 변화를 진짜 읽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은 '월드컵에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이번에 바로잡고 가자는 것이 축구계 전반의 여론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저는 그게 훨씬 더 크다고 본다"면서 '홍 감독이 해임되든 자진 사퇴하든 해야 된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문제가 있으면 책임지는 것이 상식이지 않나? 일반인의 눈"이라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OSEN=무스카트(오만) 민경훈 기자]
박 위원은 '홍 감독이 지금 매우 억울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자진 사퇴할 가능성은 작어 보인다'는 말에 "이제 주장이나 목소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문체부의 감사로) 공식적으로 결론이 났으니 진짜 억울하다고 한다면 이런 주장이나 생각 말고 그것(억울함)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번도 제출하지 못하면서 계속 논리만 만들어 가지고 계속 그 주장하고 억울하다고 하소연만 한다"면서 "어제 그 축구협회의 반박문을 보면 문체부가 발표한 다음 축구협회의 동어 반복이다. 그동안 해왔던 얘기를 똑같이 한다. 아니면 이걸 정말 협회가 썼나 싶을 정도로 궤변을 써놨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은 "인간적인 감정에 대해서는 억울할 수 있겠다고 본다. 홍 감독을 계속 지켜보면서 '이분은 특혜를 일상화시켰구나'라고 생각했다. 특혜라고 하는 것에 대해 되게 무감각하다"면서 "선수 시절부터 정말 최고였다. 은퇴하고 나서 바로 코치를 하는데 원래 그 자격을 주면 안 되지만 월드컵 나간 우리 대표팀이 필요하다고 하니까 특혜를 줘서 자격증을 줬다"고 돌아봤다.
[OSEN=김성락 기자]
또 "지난번 국회 현안질의 때도 물어봤다. '이거 특혜 아니냐' 했더니 '결과적으로 특혜지만 제가 원한 게 아니라 세상이 날 원해서 된 건데 난 억울하다' 항상 이런 식"이라며 "내가 얼마나 원했냐 원하지 않았냐가 아니라, 진짜 '이건 특혜구나' 인식했다면 받지 말아야 했다. 받아 놓고 원한 게 아니다 한다. 그러니까 특혜라고 하는 거에 대해 '정말 잘못된 거구나'라는 의식이 없다. 그래서 제가 특혜 일상화라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계속해서 박 위원은 "그러니 울산HD 팬들에게 '바로 저 안 떠납니다. 저 믿으세요. 저는 여러분들과 영원히 갑니다'라고 얘기해 놓고 일주일 만에 손바닥 뒤집듯이 '이제 저에게는 대표팀 축구밖에 없습니다'라고 한다. 어떻게 이렇게 말을 바꿀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