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야구는 9회초 1아웃부터였다. '어메이징 메츠'가 가을야구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뉴욕 메츠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위치한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3차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4-2로 제압하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메츠가 디비전시리즈 무대에 나서는 것은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이날 메츠는 프란시스코 린도어(유격수)-마크 비엔토스(3루수)-브랜든 니모(좌익수)-피트 알론소(1루수)-호세 이글레시아스(2루수)-제시 윙커(지명타자)-스탈링 마르테(우익수)-타이론 테일러(중견수)-프란시스코 알바레즈(포수)를 1~9번 타순에 넣었고 선발투수 호세 퀸타나를 내놨다.
밀워키는 잭슨 추리오(좌익수)-블레이크 퍼킨스(중견수)-윌리엄 콘트레라스(지명타자)-윌리 아다메스(유격수)-개리 산체스(포수)-리스 호스킨스(1루수)-샐 프렐릭(우익수)-조이 오티즈(3루수)-브라이스 튀랑(2루수)을 1~9번 타순에 배치하고 선발투수 토비아스 마이어스를 내세웠다.
양팀 선발투수는 나란히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양팀이 6회까지 0-0으로 맞선 이유였다. 메츠 선발투수 퀸타나는 6이닝 동안 볼넷 1개만 허용하면서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밀워키 선발투수 마이어스 또한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무결점 피칭을 보여줬다.
'0의 행진'을 무너뜨린 팀은 밀워키였다. 7회말 호스킨스의 타석에 제이크 바우어스가 대타로 등장했고 바우어스는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밀워키에 선취점을 안겼다. 여기에 밀워키는 프렐릭도 우월 솔로홈런을 작렬, 1점을 추가하는데 성공했다. 순식간에 홈런 2방으로 2점을 앞서 나간 것이다. 이어 2사 2,3루 찬스를 만든 밀워키는 콘트레라스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치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메츠는 8회초 공격에서도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8회까지 무득점에 그치는 굴욕을 맛봤다. 밀워키의 8회말 공격 역시 삼자범퇴로 조용히 끝났다.
마침내 찾아온 메츠의 9회초 공격. 밀워키는 마무리투수 데빈 윌리엄스를 마운드에 올려 2점차 리드를 지키려 했다.
메츠는 선두타자 린도어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공격의 불씨를 살렸다. 비엔토스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쳤으나 니모가 우전 안타를 터뜨려 1루주자 린도어를 3루로 보내는데 성공했다. 1사 1,3루 찬스에 등장한 타자는 알론소. 알론소는 볼카운트 3B 1S로 유리한 상황에서 윌리엄스가 던진 시속 86.1마일 체인지업을 밀어쳤고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가면서 메츠에 3-2 역전을 안겼다. 역전 3점홈런이 터진 것이다.
메츠의 득점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2사 후 윙커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메츠가 다시 한번 득점권 찬스를 가져왔다. 이어 마르테가 우전 적시타를 쳤고 2루주자 윙커가 득점하면서 메츠가 4-2로 달아날 수 있었다.
메츠는 9회말 데이비드 피터슨을 마운드에 올렸고 밀워키는 선두타자 프렐릭이 좌전 안타를 치면서 마지막 희망을 엿봤으나 오티즈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치고 튀랑이 유격수 병살타를 치면서 경기는 메츠의 4-2 승리로 종료됐다.
이날 경기의 히어로는 역시 알론소였다. 알론소는 역전 결승 3점홈런을 터뜨리면서 4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타자인 알론소는 2019년 161경기 타율 .260 53홈런 120타점을 기록하면서 내셔널리그 홈런왕과 신인왕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고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57경기 타율 .231 16홈런 35타점을 남긴데 이어 2021년 152경기 타율 .262 37홈런 94타점, 2022년 160경기 타율 .271 40홈런 131타점을 폭발하며 생애 첫 타점왕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해에는 154경기에 나와 타율 .217 46홈런 118타점을 기록한 알론소는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162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240 34홈런 88타점을 남기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성적은 846경기 타율 .249 226홈런 586타점. 올 시즌 종료 후에는 FA 권리 행사를 앞두고 있어 벌써부터 FA 거포 최대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로써 메츠는 디비전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맞붙는다. 메츠와 필라델피아의 디비전시리즈는 오는 6일 필라델피아의 홈 구장인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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