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백정현. 삼성라이온즈 제공
7년 만에 쓸쓸한 가을을 보내는 삼성에도 희망의 싹이 피어난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좌절됐지만 좌완 백정현(29)이 연이은 선발 역투는 희망을 주기 충분하다.
백정현은 지난달 27일 마산 NC전에서 5.2이닝 동안 2안타 3볼넷 3삼진 1실점하며 데뷔 10년 만에 첫 선발승을 거뒀다. 9번의 선발 도전 끝에 얻은 결과다. 기세를 이어 4일 대구 LG전에서도 5이닝을 5안타 1볼넷 4삼진 1실점하며 선발 2연승했다.
백정현은 “선발로 나서니까 경기에 나갈 때 책임감이 더 크다”며 “사실 LG전에서는 내용은 좋았지만 컨디션은 좋지 않아 제구에 더 신경썼다”고 말했다. 그 동안 줄곧 중간계투로 뛰었던 백정현은 선발로 잠시 외도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백정현은 “중간에서 선발로 기회가 주어졌을 때 기회라고 생각했다. 좋지 않았던 흐름을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구상원고를 졸업한 백정현은 2007년 삼성이 2차 1번으로 지명한 ‘미래’다. 입단하자마자 당시 최강 진용을 갖춘 불펜에서 기회를 얻을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았다. 첫 해에 11경기(1홀드) 등판 기회를 얻었다. 좌완 강속구 투수라는 강점을 갖고 있는 백정현은 이후로도 전천후 불펜요원으로 1군 마운드에 올랐지만 확실한 임팩트를 주지는 못했다. 이전까지는 2010시즌 43경기에 등판해 1승2패 3홀드(평균자책 4.58)이 최고 성적이다.
올해는 도약점으로 삼을 만 하다.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면서 성적도 69경기 6승3패 9홀드(평균자책 5.80)로 개인 최고점을 찍었다.
백정현은 “‘오래 못던진다’, ‘체력이 약하다’는 이미지를 지우고 싶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데 욕심을 냈다. 올해는 조금이나마 이미지를 바꾼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시즌 막바지 선발로서 보여준 호투는 팀으로서나 선수 본인에게도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공부를 많이 됐다”는 백정현은 “중간에서 던질 때는 직구 위주로 던졌다. 계속 그렇게 하다보니 (시즌 두 번째 선발인 9월16일) SK전에서는 대량실점했다. 다양한 구종의 필요성, 제구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직구와 스피드 차이가 크지 않아 중간에서는 잘 쓰지 못한 체인지업을 선발로는 효과적으로 사용하게 된 것도 수확이다.
매 시즌 계속된 전력 누수에 선발진의 노쇠화로 인해 ‘투수왕국’의 위용이 사라진 삼성에게 백정현의 활약은 오아시스나 다름없다. 당초 백정현의 선발 등판은 구멍난 선발 로테이션을 메우기 위한 일시적인 선택이었지만 이제는 백정현을 두고 팀에 필요한 다양한 보직도 고려해 볼 수 있게 됐다.
백정현은 “그 동안은 내가 할 것보다 결과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스스로를 반성하면서 “어디에서 기회가 주어지던지 내가 잘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 | 이정호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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