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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NC 다이노스전 연패를 끊지 못하고 올 시즌을 마치게 됐다. 롯데는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 홈경기에서 6-11로 또 졌다. NC전 14연패를 당했다.
롯데는 올 시즌 NC와 16차례 맞대결에서 1승 15패로 처참하게 밀렸다. 지난 4월 1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전 승리(8-5 승)가 유일하다.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NC와 치른 8경기에서는 모두 졌다.
롯데는 NC전 연패를 끊지 못했을 뿐 아니라 산술적으로 희미하게 남아있던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도 완전히 사라졌다.
롯데는 이로써 지난 2013년부터 4시즌 연속 '가을야구'행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롯데에 쏟아지는 기대는 컸다.
지난 시즌 뛰었던 외국인선수 3명과 일찌감치 재계약했고 마운드의 약점으로 꼽히던 마무리와 중간계투 한 자리를 자유계약선수(FA) 손승락과 윤길현 영입으로 메워 어느 때보다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의지를 높였다. 그런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
롯데가 올해 또 포스트시즌 좌절이라는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은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꼽힌다. 그 중에서도 특정팀(NC) 상대 성적에서 크게 밀린 부분도 주요 이유 중 하나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시즌 도중 NC전 연패가 이어지자 "패한 경기에서 반타작만 했어도 순위 경쟁에사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고 아쉬움을 담아 말한 적이 있다. 조 감독의 얘기처럼 NC에게 당한 15패 중에서 5승만 더했다고 해도 5위 KIA 타이거즈의 2일 현재 승수(68승)를 앞선다.
NC는 고비마다 롯데의 발목을 잡아챘다. 롯데는 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탈 수 있었을 때 NC를 만나 기세가 꺾였고 연패 탈출이 꼭 필요할 때도 NC를 만나 하락세가 이어지곤 했다. 단순히 수치상으로 따져봐도 롯데가 내년 시즌에도 NC를 상대로 '승수 자판기' 노릇을 한다면 가을야구 진출 희망은 요원하다는 의미다.
롯데 선수들은 "NC만 만나면 이상하게 경기가 잘 안 풀린다"고 말하곤 했다. 2일 최종전도 그랬다. 박헌도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2홈런을 쳤고 강민호, 황재균도 대포를 가동했으나 결과는 패배였다.
롯데는 NC에 앞서 특정팀에게 약했던 과거 이력도 있다. 팀이 하위권에 처져 바닥을 쳤던 시기인 지난 2002년 9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KIA를 상대로 18연패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특정팀 뿐 아니라 특정 선수(투수)에게 약한 전통도 있었다. 롯데 타선에 유독 강했던 투수로는 성준 삼성 라이온즈 코치가 대표적이다. 그는 삼성에서 선수로 뛰던 시절 롯데전에 유독 강했다. 성 코치는 KBO리그에서 14시즌을 뛰는 동안 통산 97승(66패 8세이브)을 올렸는데 무려 28승을 롯데와 경기에서 올렸다.
그는 현역 선수 생활 마지막을 롯데 유니폼을 입고 보냈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1999시즌 13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1세이브를 기록했고 은퇴 후 롯데에서 투수코치로도 활동했다.
선동열 전 KIA 감독도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뛰던 현역 선수시절 롯데를 상대로 20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1988년 8월 11일 롯데전을 시작으로 1995년 9월 26일까지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전병호 kt 위즈 퓨처스 투수코치도 삼성에서 선수로 뛸 당시 롯데에게 강했다. 전 코치는 1996년 9월 8일 승리 이후 내리 롯데전 12연승을 올렸다. '징크스는 스스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그만큼 한 번 말리기 시작하면 떨쳐내기가 여간 쉽지 않은 것도 특정 팀이나 선수와의 '천적' 관계다.
류한준기자
기사제공 조이뉴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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