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골문 뚫을 토트넘 손흥민, 중앙 보다는 측면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손흥민(24·토트넘)이 EPL 선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사냥에 나선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레인서 열리는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맨시티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맨시티-토트넘전은 한 경기씩 덜 치른 가운데 리그 1위와 3위를 달리고 있는 팀들의 대결이자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최고 빅매치다. 6라운드까지 토트넘과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과르디올라 부임 후 맨시티는 패싱 플레이가 더해진 일명 '티키타카' 전술을 앞세워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토트넘의 상승세도 매섭다. 스토크 시티전 이후 리그 3연승이다. 1승 2무로 다소 주춤했던 초반 3경기와는 사뭇 다르다. 그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다.

스토크전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멀티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선덜랜드전에서는 공격 포인트 없이도 결승골을 넣은 해리 케인을 제치고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미들즈브러전에서 선제골과 결승골을 터뜨렸다. 상대해던 팀들이 객관적인 전력상 빅4에 근접한 팀들은 아니다. 이제 상대하는 맨시티야 말로 손흥민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무대다. 

맨시티전에서 손흥민은 측면 공격수 혹은 중앙으로 자리를 옮긴 팀의 전방 공격수로 나설 전망이다. 손흥민은 측면에서의 날카로운 움직임과 득점력을 앞세워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왼쪽 측면에서 보여주는 파괴력이 상당하다. 

뿐만 아니라 손흥민은 횡적인 움직임을 통해 오른쪽 측면에서도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손흥민 활약이 더해지면서 경쟁자였던 라멜라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포지션을 옮겼다. 라멜라를 대신해 무사 시소코 역시 측면 자원으로 나섰다.

맨시티전에서도 손흥민은 측면 공격수로 나와 공격의 고삐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는 움직임이 매서운 만큼, 측면 지역에서 보여준 손흥민의 날렵한 움직임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 이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케인의 부상으로 전방 공격수를 잃은 토트넘의 포체티노 감독은 네덜란드리그 득점왕 출신인 얀센을 전방 공격수로 기용했지만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도 케인의 백업 요원으로서 중앙 공격수 자리를 몇 차례 소화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손흥민의 장점이 빠른 발과 강력한 슈팅인 만큼, 맨시티 같은 강팀을 상대하면서 재능을 죽이면서까지 중앙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기사제공 데일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