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최형우(삼성)는 올 시즌이 끝난 뒤 데뷔 첫 FA 자격을 얻게 된다. 리그 최고의 토종 거포로 꼽히는 최형우는 올 시즌에도 타격(.374), 최다 안타(192개), 타점(142개) 등 3개 부문 1위를 질주 중이다. 이변이 없는 한 3관왕에 오를 듯.
이른바 FA로이드를 제대로 발휘 중이다. 그래서 일까. 최형우의 이름 석 자 앞에 'FA 최대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메이저리그 구단에서도 최형우의 정확성과 파괴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대호(시애틀)의 성공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최형우 역시 빅리그에서 제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다.
최형우는 FA에 관한 물음마다 "그건 잘 모르겠다"면서 "삼성에 15년 가까이 있었다. 삼성이 기분좋게 해주지 않을까. 시즌이 끝난 뒤 잘 생각해보겠다"고 대답했다. 그 의미가 궁금했다. 최형우에게 대답의 의미를 묻자 아무 말없이 씩 웃었다.
최형우는 솔직담백하다. 가식과는 거리가 멀다. 굳이 해석하자면 '삼성에서 오랫동안 뛰었는데 나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달라. 나를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의미 아닐까.
어찌됐든 최형우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2008년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끈 그는 해마다 한 걸음씩 나아가며 리그 타자 가운데 최고 반열에 올랐다. 풀타임 첫해 외야 수비 능력도 기대 이하였으나 끊임없는 노력 끝에 안정감이 느껴질 만큼 향상됐다. 물론 리그 최고의 외야 수비 능력을 자랑하는 박해민(삼성)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자신이 가진 능력 안에서는 최대치다.
삼성은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게 되는 최형우와 차우찬을 반드시 잡겠다고 했다. 투타 핵심 전력을 놓친다면 그 여파는 아주 클 듯. 특히 이승엽이 내년 시즌이 끝난 뒤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최형우의 비중은 가히 절대적이다. 과연 최형우의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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