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타자들 맹활약, 치열한 GG 경쟁
김태균 독보적 성적, 8년 만에 GG?
[OSEN=이상학 기자] 지명타자는 수비 없이 타격만 전념하는 포지션답게 매년 쟁쟁한 골든글러브 후보들이 나온다. 올해는 지명타자로 전업한 선수들이 증가함에 따라 어느 때보다 후보들이 넘친다.
2008~2011년 홍성흔(두산)이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4연패한 데 이어 2012년 이승엽(삼성)이 국내 복귀한 뒤 최근 4년간 3차례 지명타자 황금장갑을 따냈다. 올 시즌에는 이 같은 흐름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이승엽이 건재에도 새로운 후보들의 성적이 좋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김태균(한화)이다. 선수생활 내내 1루수로 뛰어온 김태균은 7월부터 지명타자로 전업했다. 올 시즌 143경기 중 88경기를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1루수(55경기)보다 더 많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지명타자로 타격에만 전념하게 된 결과 홈런과 장타율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문에서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타율 3할6푼4리(2위) 191안타(2위) 22홈런 135타점(2위) 106볼넷(1위) 출루율 4할7푼3리(1우) 장타율 5할6푼3리 OSP 1.040(3위)을 기록 중이다. 지명타자로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6명 중 홈런·장타율 빼고 전부 1위. 지난 2005년과 2008년 1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았던 김태균은 8년 만에 지명타자로 황금장갑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다만 경쟁자들의 성적도 만만찮다. 올 시즌 지명타자로 103경기를 선발출장하며 5년만에 지명타자로 전업한 박용택(LG)도 136경기에서 타율 3할4푼6리 174안타 11홈런 89타점 83득점 58볼넷 OPS .872의 수준급 성적을 찍고 있다. 시즌 전 하위권으로 평가받은 LG가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도 지명타자 박용택의 공로가 매우 크다.
나지완(KIA) 역시 데뷔 후 처음 지명타자로 100경기(101경기) 넘게 뛰고 있다.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 시즌 116경기에서 타율 3할8리 116안타 25홈런 90타점 83볼넷 출루율 4할4푼9리 장타율 5할7푼3리 OPS 1.022를 기록 중이다. 장타율은 지명타자 중 가장 높고, OPS도 김태균에 거의 근접했다. KIA 역시 그의 활약으로 5년 만에 가을야구에 나간다.
하지만 최근 2년 연속 지명타자 수상자에 빛나는 이승엽도 불혹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건재한 성적으로 경쟁 중이다. 올해 140경기에서 타율 3할1리 163안타 27홈런 118타점 64볼넷 OPS .896을 찍고 있다. 지명타자 중에선 최다 홈런으로 여전히 홈런 타자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팀은 가을야구에 탈락했지만 한일 통산 600홈런 등 여러 대기록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외 이호준(NC)도 117경기 타율 3할1리 119안타 21홈런 87타점 OPS .909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이승엽과 함께 만 40세 선수로는 첫 규정타석 3할 타율에 도전한다. 외국인선수 지명타자로는 두산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힘을 보탠 닉 에반스가 있다. 1루수로 45경기 선발출장했지만 지명타자로 더 많은 68경기에 나온 에반스는 118경기에서 타율 3할8리 123안타 24홈런 81타점 OPS .975를 기록했다. 장타율(.565)은 지명타자 2위. 그러나 전체적인 성적은 다른 후보들보다 떨어진다.
[사진] 김태균-이승엽-나지완-박용택.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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