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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朴대통령 당선 기여… 해명·사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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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주 바뀌면 우리나라 정치 바뀔 것"

(광주=뉴스1) 최문선 기자 =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3일 광주를 방문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대구와 광주가 바뀌면 우리나라 정치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광주시 북구 용봉동에 위치한 전남대 사회과학대학 별관에서 '왜 민주공화국인가'를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구가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이 20년 넘게 꼴찌고 광주가 꼴찌에서 2번째"라고 언급한 뒤 "오랫동안 이 내륙의 두 도시는 서로 옛날엔 좀 싫어했는데 사실은 쌍둥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먹고 사는 것도 대구가 꼴찌고, 광주는 꼴찌에서 2번째인데다 그만큼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도 없다. 그런데 정치적으로는 매일 극단적으로 투표를 한다. 몰아주기 투표를 해서 대구에서 80% 이상, 광주에서도 80~90% 나온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굉장히 새로운 희망을 보는 게 대구의 젊은 사람들도 이제는 지역을 안 따진다"며 "이번에 대구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선됐고, 이번 최순실 사태를 겪으면서 대구 사람들도 부끄러워 하고 분노한다. 여러분들과 똑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와 광주가 그동안 폐쇄적이고 배타적이었는데 이제는 대구와 광주가 지역을 버리고 바뀌면 우리나라 정치가 바뀐다고 생각한다"며 "대구와 광주, 거기 정치인과 시민들이 바뀌어서 서로 (마음을) 열고 우리나라를 민주공화국으로 만들고 대한민국을 개혁하는데 함께 한다면 우리나라가 50% 이상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역주의를 버리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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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해결책으로는 '대통령의 고해성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 문제는 최순실 문제가 아니고 박 대통령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고 5일, 12일에 전국에서 일어날 시위의 심각성도 모르고 상황을 제대로 파악 못하고 계실 수 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일단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10월25일에 90초짜리 사과하는 식으로 거짓 사과를 해서 국민들 분노를 한번 더 산다면 끝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국민들 앞에 대통령이 다시 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다음 단계로는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 우리 국가 조직이 온통 나서서 검찰뿐만 아니라 감사원, 국회도 나서서 진실규명을 통째로 철저하게 아주 잔인한 방법으로 해야 한다"며 "검찰이 물론 중요하지만 검찰이 제대로 못하면 특별검사 하고 국회도 국정조사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나서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가혹할 정도로 법이 허용하는 최고의 형벌을 줬으면 좋겠다"며 "그 다음엔 이번 사건의 철저한 해결이 반드시 민주공화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혁명적 변화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 혁명에 실패하면 다음 정권에 또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학생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엔 검찰 개혁에 대해 "저도 검찰을 안 믿는다"면서도 "검찰이 5년마다 임기말이 되면 신들린 듯이 수사를 잘하고 있다. 그렇게 잘 하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고 했다. 

이유로는 "증거 인멸이 계속 이뤄지는데 언제 시간이 있냐"며 "일단 맡길 수밖에 없고 장기적으로는 검찰이 다음 정권부터는 기소권과 수사지위권만 가지고 수사권은 내려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순실 사태'의 근원이랄 수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한 정치인으로서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는 "최순실이 최태민 딸이고 정윤회의 전 부인이라는 것과 대통령 의상을 챙긴다는 정도로 알았던 사람은 있겠지만 최순실이라는 사람이 특히 대통령 취임한 이후로 저렇게 한 것은 정말로 몰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몰랐다고 변명이 되는 건 아니고 (박근혜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지지해 달라고 호소한 사람으로서 책임감이 있고, 나중에 적절한 기회가 있으면 박 대통령을 어떻게 대통령으로 지지했는지 부분에 대해 분명히 해명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할 일 있으면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잘못된 부분이 있는 것 같아도 그 당시에는 이명박, 박근혜 두 사람 사이에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박근혜(대통령)을 선택한 건데 그런 부분이 지금 와 생각해보면 내가 이 분의 본질을 몰랐다, 이런 데 대한 회한이랄까 착잡한 게 많다"고도 했다. 

끝으로 "저희들(새누리당)이 손을 놓을 수는 없고 저는 특히 2004년부터 최근까지 대통령에 대해서 거의 유일하게 제일 직설적인 방법으로 비판해 왔던 사람이기 때문에 이 사태로부터 도망을 가거나 아니면 갑자기 사람이 바뀌어서 하이에나 같이 물어뜯거나 그럴 생각은 없다"며 "대통령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국민들 앞에 무릎꿇고 진실을 밝혀라 호소하는 그 방법밖에 없다"고 대통령의 고해성사를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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