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싸웠다. 두 번 모두 두산이 이겼다. 올해 한국시리즈는 표면적으로, 두산의 압승 분위기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곡예사의 외줄타기처럼 아슬아슬 했다. 두산은 지난 29일 1차전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1-0으로 승리했고, 이튿날 2차전에서도 1-1로 이어지던 균형을 8회말에서야 무너뜨렸다. 한두 장면에서만 다른 가정을 하더라도, 1·2차전 승리 팀이 모두 바뀔 수 있었다. 그만큼 1,2차전에 나타난, 두 팀의 희비는 극명했다.
두 팀을 향한 시선은 대체로 한 곳으로 모아지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 쪽으로 쏠림 현상이 커졌다. 두산은 여전히 싸울 무기를 충분히 쥐고 있지만, NC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두산이 1일 3차전에서 외국인투수 마이클 보우덴, 4차전에서는 유희관을 예비해두고 있는 것과 달리 NC는 우완 최금강을 투입하는 3차전 이후로 선발 싸움에 물음표를 달고 경기에 들어간다.
그러나 실제 벤치 분위기는 다르다. 이미 끝났다고 체념하는 쪽도, 거의 끝났다고 자신하는 쪽도 없다.
NC 김경문 감독은 단기전에서 나타날 수 있는, 흐름 변화의 속도를 잘 알고 있다. 1차전 패배 뒤 “2차전을 잡으면 좋은 흐름으로 마산으로 갈 수 있다”고 출사표를 던지고도 2차전마저 내줬지만, 낙심하지 않고 있다. 또 한번의 반격 기회를 엿보고 있다. 김 감독은 마산으로 내려가며 “홈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이기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고 다시 한번 결의를 다졌다.
김 감독은 단기전에서 일어나는 급반전을 이미 생생히 겪었다. 한 팀이 1,2차전을 독식한, 역대 17차례 한국시리즈에서 2연승 팀이 역전패한 것은 불과 2차례만 있었는데, 그 중 한번을 김 감독이 경험했다. 김 감독은 두산 사령탑이던 2007년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승리하고도 내리 4경기를 졌다. 김 감독은 그래서 단기전의 흐름 변화에 눈여겨본다. 언제든 당시의 아픔을, 돌려줄 수 있다고도 믿고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 역시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단기전이다. 매경기 마음이 편할 수 없다. 끝까지 긴장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는 일면 두산의 불편한 한국시리즈 역사 때문이기도 하다. 두산은 김경문 감독 재임 시절인 2007년뿐 아니라 김진욱 감독(현 KT 사령탑)이 지휘봉을 쥐고 있던 2013년에도 1,2차전을 모두 잡고도 3승4패로 우승을 내줬다. 이례적인 두 차례 패전 역사를, 모두 두산이 남기고 말았다.
이에 두산은 3차전에서도 독하게 덤벼들 것으로 보인다. 내심 1,2차전에서 만든 흐름과 상대적으로 앞서 있는 투수력을 기반으로 4연승 우승도 넘보고 있다. 4연승을 이룬다면, 페넌트레이스 최다승 신기록(93승)에 이어 가을야구도 완벽히 마무리지을 수 있다..
한국시리즈 4연승 우승은, 해태가 삼성을 꺾은 1987년 한국시리즈 이후 역대 6차례 있었다. 최근에는 2010년 한국시리즈에서 SK가 삼성을 4연승으로 격파했다. ‘기적 우승’을 꿈꾸는 NC, ‘완벽 우승’을 바라는 두산의 3번때 충돌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안승호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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