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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놓인 베테랑 3인 인연, LG 오프시즌 '최대 과제'

난라다리 0

[일간스포츠 안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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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따르게 마련이다. 하지만 항상 아름다운 뒷모습만 남는 건 아니다. 이별의 방식은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에도 영향을 미친다. 

LG의 오프 시즌에 그 어느 해보다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동안 팀을 이끌어온 베테랑 선수 이병규(9번), 정성훈, 봉중근과의 인연이 갈림길에 있다. LG는 '세대 교체' 원년인 2016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성적과 성장을 모두 잡았다. 그 기조는 다음 시즌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팀이 키를 잡은 방향과 베테랑 선수와의 재계약은 상충한다. 하지만 전력은 물론 선수단 분위기, 팬심(心)까지 고려한다면 전략적으로만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이병규의 행보는 '뜨거운 감자'다. 그는 현재 은퇴와 현역 연장 기로에 있다. 구단의 입장은 이미 정규 시즌 기용 방침을 통해 드러났다. 올 시즌 그가 나선 1군 경기는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이 유일하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상태였다. 예우 차원에서 출전시켰다. 이병규가 '영원한 LG맨'으로 남기 위해서는 현역 은퇴 후 지도자 길을 걷는 방법이 유일해 보인다. 구단도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전히 팬들은 그를 원한다. LG에서만 17시즌을 치른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기량 저하도 증명되지 않았다. 선수 역시 현역 연장을 원한다. 의욕이 떨어질 수도 있는 2군 생활을 꾸준히 해냈다. 퓨처스리그 47경기에서 타율 0.401를 기록하기도 했다. 2군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선수 대부분 1군에서도 제 몫을 해내는 추세다. 1군 무대와의 실력 차이를 감안해도 그의 효용 가치는 떨어지지 않는다. 

구단과 선수 양측은 조만간 만남을 갖고 서로의 입장과 향후 거취에 대해 얘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선수의 선택이 관건이지만 구단도 인연이 이어가길 바라는 건 분명하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정성훈과 봉중근도 고민이다. 정성훈은 2009년 LG와 FA 계약을 맺고 지난 8시즌 동안 뛰었다. '모범 FA'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8시즌 동안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는 박용택과 정성훈이 유일하다. 정성훈은 이 기간 타율 0.302·448타점·465득점·73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부진과 개인사가 겹치며 다소 아쉬웠지만, 올 시즌은 126경기에서 타율 0.322를 기록하며 제자리로 돌아왔다. 데뷔 18 년 동안 리그 정상급 기량을 유지한 선수다. 젊은 선수들에게 조언자 역할도 할 수 있다. 

기량 저하 조짐은 아직 두드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LG는 양석환이라는 젊은 선수가 대체 자원으로 버티고 있다. 타격 능력은 성장 중이고 정성훈보다 기민한 1루 수비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더 많은 경기에서 선발 출장 했다.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38세. 구단 입장에선 장기 계약에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결국 구단 입장과 선수의 눈높이에는 차이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재계약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이진영에 이어, 다시 한 번 베테랑 야수를 떠나보내면 여론의 바난을 받을 수도 있다. 

투수 봉중근도 마찬가지. 2007년 입단 이후 선발과 마무리 투수를 차례로 맡으며 팀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기량 저하가 두드러졌다. 구속이 떨어지면서 마무리 투수 자리를 넘겼고,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 재전환을 시도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전성기 때만큼 체중 감량을 시도했지만 구위가 떨어지는 역효과가 났다. 올 시즌 성적은 19경기(36⅓이닝) 1승·2홀드·평균자책점 4.95. LG는 올 시즌 불펜 개편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선발진도 젊은 투수들이 대체 자원으로 있다. 순위도 다른 FA 투수인 우규민에 밀린다. 

봉중근은 올해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당연히 그동안의 공로를 보상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동안 한국 무대에선 LG 유니폼만 입었다. 그 역시 자신의 눈높이와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기사제공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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