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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화끈한 선배들의 응원' 박건우 폭풍성장의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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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이 팀에서 너보다 잘 치는 선수가 어딨냐.”

박건우(26·두산)의 폭풍성장, 그 뒤에는 선배들의 ‘기 살리기’ 응원이 있었다.

올 시즌 박건우는 가지고 있던 잠재력을 맘껏 폭발시켰다. 132경기에 나서 타율 0.335(484타수 162안타), 20홈런, 83타점, 95득점, 17도루를 기록했다. 정규타석을 채운 두산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이다. 김현수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는 활약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 역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박건우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며 최고 수훈선수 중 한명으로 뽑기도 했다.

한국시리즈 라인업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큰 무대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까. 생각만큼 방망이가 잘 맞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타율 0.200(1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박건우는 “경기에서 내가 잘 못하는 꿈을 자주 꾼다”면서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데, 내 스스로 압박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박건우에게 힘이 되어준 건 다름 아닌 선배들이었다. 민병헌, 오재원, 양의지 등이 “형도 못치고 있다. 편하게 하라” “이 팀에서 니가 제일 잘 치는 선수다”라며 옆에서 기를 북돋아줬다. 마지막 경기였던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는 전 직장동료 ‘메이저리거’ 김현수로부터 장문의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 김현수는 ‘잘하고 있으니까, 자신 있게 하라’며 응원했다.

박건우에게는 이번 한국시리즈 느낌이 남달랐다. 평소 눈물이 없는 박건우지만 경기 영상을 다시 볼 때마다 순간순간 울컥할 때가 있었다. 그만큼 많은 것을 쏟아부으려 노력했다. NC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을 마친 뒤 박건우는 “너무나 흥분된다. 이 순간을 즐기겠다”면서 “2연패에 만족하지 않고, 3연패, 나아가 그 이상도 할 수 있도록 이 기세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사진=김용학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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