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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의 라커룸 생일 파티, 기성용이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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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장 기성용은 우즈벡전을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의 생일 파티를 미리 주문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덕중 기자] 15일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난 뒤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한국축구대표팀 라커룸에서는 울리 슈틸티케(62) 감독의 생일 파티가 열렸다.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에서 맞이하는 세번째 생일이었다. 분위기는 앞선 두 차례 생일과 달랐다. 우즈벡전 결과에 따라 슈틸리케 감독의 사퇴가 예고되는 등 이날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은 물론 대한축구협회 전체에 극도의 긴장감이 흘렀던 탓에 마음 편히 생일을 맞이할 수 없었다. 오히려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전반 25분 예상하지 못했던 우즈베키스탄의 선제골로 슈틸리케 감독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러나 0-1로 끌려가던 후반 22분 남태희의 동점골, 후반 40분 구자철의 역전골이 잇달아 터지면서 슈틸리케 감독도 비로소 긴장을 풀 수 있었다. 자칫 본인의 생일에 아물지 않는 상처가 아로새겨질 뻔 했다.

 

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 종료 후 예정된 양팀 사령탑 기자회견까지 마치고 난 뒤 라커룸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조촐한 생일파티가 열렸다. 대표팀 차원에서 미리 생일 케이크를 준비하기도 했지만 주장 기성용이 "슈틸리케 감독의 생일 파티를 하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라커룸에 들어서자 준비했던 선수들은 케이크에 촛불을 붙였고 모두가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노래가 끝난 뒤에는 케이크 크림을 슈틸리케 감독 얼굴에 묻히는 선수들도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고맙다. 생일 축하도 고맙고 오늘 우즈벡전에서 최선을 다해 뛰어줘서 더 고맙다"고 말했다.

 

한국이 우즈벡을 2-1로 꺾고 최종예선 A조 2위를 탈환한 날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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