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8일 오전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선 실세'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체육특기자 입시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 등에 대한 특별사안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특혜 없었다더니 "물의 일으켰다" 사과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비선실세'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의 딸 정유라씨(20)가 이화여대 입학·학사관리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 가운데, 이화여대가 "물의를 일으켰다"며 사과했다.
총장까지 나서 "특혜는 없었다"고 완강히 부인하던 이화여대가 사실상 교육부의 감사 결과를 인정하며 머리를 숙인 것이다.
이화여대는 18일 오전 교육부 감사 결과 발표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부실한 입시 및 학사관리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화여대는 "교육부 감사 결과와 재단에서 진행되는 특별감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련자 징계 및 정유라 학생의 입학취소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부의 감사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입시 및 학사운영 전반을 재점검하고 미비점을 개선·보완해 투명한 행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교육부는 이날 정씨의 입학·학사관리 특혜의혹과 관련한 이화여대 특별사안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정씨의 입학·학사관리에서 특혜가 있었다"며 이화여대에 정씨의 입학을 취소하도록 요구했다.
교육부는 입학처장이 면접위원들에게 금메달리스트를 뽑으라고 강조했고 일부 면접위원은 서류평가에서 정씨보다 순위가 높은 수험생에게 낮은 점수를 주도록 유도하는 등 정씨에게 특혜를 줬다.
또 정씨가 수업을 한 차례도 듣지 않고 학점을 받았다는 의혹도 사실로 드러났고 '케이-무크(K-MOOC)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 수업에서의 대리시험 의혹까지 추가로 발견됐다.
교육부는 입학처장 등 입학전형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특혜를 준 교수들을 업무방해죄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검찰 고발과는 별개로 파면·해임 등 중징계를 이화여대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