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FA 양현종 국외 진출에 먼저 초점
-日 3개 이상 구단과 먼저 협상 테이블 차려
-日 빅마켓 구단 2팀 양현종에 큰 관심
-선수 의사 중심으로 모든 선택지 신중히 고려
자유계약(FA) 신분인 투수 양현종이 '국외 진출'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양현종은 원소속팀 잔류와 국외리그 진출 등 모든 선택지를 열어 놓은 상황이다. 그 가운데 주목할 건 일본 프로야구단(NPB)과의 만남이다. 올 시즌 내내 양현종을 향한 일본 프로야구단의 관심은 '뜨거움' 이상이었다. 그 관심이 스토리그브에서 만남으로 이어지고 있다. 엠스플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양현종 측은 "현재 일본에서 3개 이상의 일본 구단과 만남을 가졌거나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7년 KIA 타이거즈에서 데뷔한 양현종은 명실상부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비록 올 시즌엔 승운이 따르지 않아 10승(12패)에 그쳤지만, 양현종은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 200이닝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 시즌 200이닝을 넘긴 같은 팀 투수 헥터 노에시와 함께 양현종은 팀에서 강력한 원투 펀치를 형성했다.
양현종의 프로 통산 성적은 305경기(1251.1이닝) 등판, 87승/9홀드/1,051탈삼진/평균자책 3.95다. 양현종은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에, 3년 연속 170이닝 이상 소화했다. 양현종의 꾸준함과 내구성은 그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좋은 증거다.
양현종은 11월 11일부터 국내 구단뿐만 아니라 국외 구단과의 자유로운 계약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양현종에겐 국외 진출을 향한 꿈이 있다. 양현종은 2014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여러 조건이 맞지 않으면서 국외 무대 도전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번에는 포스팅 시스템이 아닌 FA 자격이기에 양현종의 꿈을 이루기엔 지금이 적기다. KIA 잔류도 고려 사항이지만, 우선 국외 진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KIA 역시 양현종의 선택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KIA 구단 관계자는 “양현종은 지금 국외에 있는 것으로 안다. 국외 진출에 뜻이 있기에 (향후 거취가) 빠르게 결론 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먼저 양현종 측이 협상 테이블을 차리는 곳은 일본이다. 양현종의 국외 진출을 담당하는 측은 이번 주 이미 일본으로 들어갔다. 3개 이상의 일본 프로구단이 양현종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이미 한 구단과는 만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양현종 측은 “일본 구단과의 미팅 때문에 지금 일본에 있다. 3개 이상의 일본 구단이 양현종에게 직접적인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미팅도 3개 구단 이상과 할 거 같다. 일단 한 팀은 만났고, 나머지 팀들과도 만남을 가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양현종 측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일본 구단이 적극적으로 양현종 영입을 위해 뛰어들고 있다. 선수 대우와 관련해서도 매우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日 빅마켓 구단, 오랫동안 양현종 지켜봤다
일본 현지에서 바라보는 시선도 나쁘지 않다. 특히 오랫동안 양현종을 지켜본 일본의 ‘빅 마켓’ 팀은 적극적인 영입 의사를 보이는 걸로 알려졌다.
일본 센트럴리그 팀 스카우트 관계자는 “우리가 파악한 바론 NPB 빅마켓 2개 구단이 양현종 영입에 뛰어든 것으로 안다. 한 구단은 예전 양현종을 직접 상대한 적이 있는 구단이다. 그 구단은 오래전부터 양현종을 눈여겨봤다”고 귀띔했다.
일본 구단들은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극심한 KBO리그의 ‘타고-투저’에도 훌륭한 성적을 거둔 양현종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게다가 올 시즌 200이닝 이상을 소화했기에 양현종의 내구성을 향한 우려의 시선도 사라진 상태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오승환이 일본 무대에서 남긴 활약상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양현종 측은 최대한 많은 일본 구단의 얘길 들어보겠다는 자세다. 다양한 선택지가 있기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일본 구단이 제시한 조건을 받아 본 뒤 차분히 고민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에이전트가 앞에 서려는' 여느 에이전트들과 달리 '선수 본위의 협상'을 중시하는 양현종 측이기에 일본 구단과의 미팅도 양현종의 의사가 최대한 중심이 돼 진행될 전망이다.
물론 메이저리그 진출 역시 양현종의 선택지 가운데 하나다. 현실적으로 본다면 12월 초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이 끝난 뒤 미국 구단들과 이야길 나눌 가능성이 크다. 양현종 측은 "12월 혹은 내년 1월까지 미국 구단과의 협상이 진행될 수도 있다"며 "선수는 향후 거취와 상관없이 열심히 개인훈련을 소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양현종 측은 “일본, 미국 구단뿐만 아니라 원소속 구단인 KIA 등 여러 선택지와 슬기롭게 협상한 뒤 그 가운데 선수가 자신의 미래를 위해 가장 가치 있다고 판단한 구단과 세부 조율을 거쳐 최종 거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선수 의사를 중심으로 최대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협상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근한 기자
기사제공 엠스플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