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누비는 한국과 일본의 축구 스타 손흥민(24·토트넘)과 오카자키 신지(30·레스터시티)가 ‘별들의 무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손흥민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최악의 플레이로 조별리그 탈락의 결과를 받아든 반면, 오카자키는 골을 터뜨려 팀을 16강으로 이끌었다.
손흥민은 23일 프랑스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AS모나코(프랑스)와의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선발 출장했지만 찬스를 여러 차례 놓치며 후반 20분에 교체됐다. 손흥민의 침묵 속에 1-2로 패한 토트넘은 1승1무3패가 돼 1경기를 남겨놓고도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토트넘 손흥민이 23일 유럽챔피언스리그 AS모나코전에서 상대 선수의 태클에 걸려 볼을 빼앗기고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 / 이매진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6분 황금같은 기회를 놓쳤다. 델레 알리의 전진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로 맞섰으나 볼 트래핑이 길어 슈팅을 하지 못하고 기회를 날렸다. 후반 14분에는 혼전 상황에서 날린 회심의 슈팅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볼터치가 좋지 않았고 움직임도 원활하지 못했다.
유럽 축구 통계전문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팀내 최저인 5.73점의 낮은 평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EPL과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플레이가 대조적이다. 리그 7경기에 출전해 4골·2도움으로 펄펄 날고 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5경기에서 1골에 그쳤다. EPL 경기의 평균 평점이 7.39점인 것에 비해 챔피언스리그에서는 6.49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손흥민은 2년 만에 복귀한 챔피언스리그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성적표를 받고 말았다.
반면 오카자키는 이날 브뤼헤(벨기에)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에서 골을 넣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전반 5분 크리스티안 푸흐스가 올린 크로스를 논스톱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오카자키의 활약 속에 2-1로 승리한 레스터시티는 4승1무(승점 13)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오카자키에게 팀내 최고 평점인 7.91점을 매기며 ‘맨오브더매치’(MOM)로 선정했다. 오카자키는 올 시즌 EPL 7경기에서 1골로 잠잠했다. 앞선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도 2경기에 막판 교체 멤버로 들어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팀이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16강을 결정짓는 경기에서 골을 넣고 최고의 별로 우뚝 서며 존재감을 뽐냈다.
<양승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