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결정전서 LG 선발 등판
두 경기서 2실점, 탈삼진 9개·볼넷 3개
LG 트윈스 허프[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가을'에 다음이란 없다. 무승부도 안 된다. 단판에 모든 것이 달렸다. 내일을 기약하려면 데이비드 허프(32 ·LG 트윈스)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KIA는 10일 오후 6시 30분 잠실구장에서 LG와 2016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 원정경기를 한다. 5위로 포스트시즌에 합류해 1패를 안고 싸운다. 비기거나 지면 2011년 이후 5년 만에 복귀한 가을야구에서 한 경기 만에 도전을 멈춘다.
LG는 일찌감치 선발 투수를 허프로 정했다. 양상문 LG 감독(55)은 "평소 우리가 분석한대로 준비하겠다. 허프가 후반기 팀에 합류하면서 큰 힘을 보탰다"고 했다. 허프는 KIA에 강하다. 7월 8일 LG에 입단한 뒤 국내에서 따낸 7승(2패) 중 2승을 KIA를 상대로 거뒀다. 두 차례 대결에서 14.1이닝을 책임지며 2점만 내줬다. 시속 150㎞ 안팎 직구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곁들여 타자들을 봉쇄했다. 볼넷을 세 개만 내주고 탈삼진 아홉 개를 잡은 안정된 제구가 돋보였다.
KIA의 주장 이범호(35)는 "빠른 공과 변화구가 모두 좋고, 제구까지 뛰어나다. 외국인 투수 중에 가장 상대하기 까다롭다"고 했다.
LG 트윈스 허프[사진=김현민 기자]
KIA 타선은 정규시즌에서 LG에 고전했다. 타율(0.251)과 출루율(0.325) 모두 다른 팀을 만날 때보다 떨어졌다. 장타율(0.386)도 두 번째로 낮았다. 허프를 상대로도 다르지 않다. 타율은 0.261. 안타 아홉 개가 모두 단타다.
내야수 브렛 필(32)의 반등이 필요하다. 9월 스무 경기에서 홈런 두 개, 타율 0.313로 선전했지만 10월 들어 하락세다. 네 경기 타율이 0.167(안타 2개)에 불과하다. 필은 KIA 타선에서 허프를 가장 잘 공략했다. 두 경기에서 안타 두 개(타율 0.333), 1타점을 기록했다.
1차전에 총력을 쏟아야 하는 KIA는 투수 운용에서도 다음을 기약할 수 없다. 선발로 헥터 노에시(29)를 택했으나 상황에 따라 양현종(28)도 등판할 수 있다. 김기태 감독(47)은 "투입할 수 있는 선수는 모두 명단에 넣었다"고 했다. 투수도 열두 명으로 LG(10명)보다 많이 뽑았다.
헥터는 LG와 네 차례 만나 1승2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세 차례 잠실 원정에서는 1승2패 평균자책점 3.15다.
LG와 KIA가 포스트시즌에서 대결하기는 2002년 플레이오프 이후 14년 만이다. 그 때는 LG가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이겨 한국시리즈에 올라 준우승했다. 올 시즌 상대전적도 LG가 8승1무7패로 앞섰다.
김흥순 기자
기사제공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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