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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퇴진' 담화 후폭풍…與주류 "협상하자", 野 "탄핵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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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이장우 최고위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16.11.3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與 주류 "국회가 대통령 사임시기 결정해야"
野, 與 요구는 "꼼수"…탄핵 단일대오 재확인


(서울=뉴스1) 김현 기자,서미선 기자,이정우 기자,박승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권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가 임박한 가운데, 여야 정치권은 30일 박 대통령이 '임기단축 등을 포함한 퇴진 문제를 국회에 맡기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박 대통령의 '임기단축 협상'을 두고선 새누리당 지도부 및 친박(친박근혜)·주류측은 야당이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한 반면, 야3당은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하는 등 수싸움을 펼쳤다. 

탄핵안 가결의 키를 쥐고 있는 새누리당내 비박(비박근혜)·비주류측은 우선 여야간 협상에 무게를 두면서도 박 대통령의 자진사퇴 시한에 대한 추가 입장표명을 요구하며 압박하는 한편, 협상 불발시 오는 9일 탄핵안 가결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與 지도부 및 주류, 공세 전환…"국회가 답해야"

새누리당 지도부와 친박계는 박 대통령이 전날(29일) 제3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퇴진' 의사를 처음으로 밝힘에 따라 여야간 협상을 촉구하며 공세로 전환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야권이 '꼼수'라고 비판하고 있는 데 대해 "(대통령이)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의 임기를 중단하고 내려놓겠다고 했고, 질서있게 정권을 이양하고 퇴진할 수 있는 기회를 국회가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그걸 꼼수라고 하면 지나친 피해의식"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안정적 정권이양 방안에 대해 국회가 정하면 될 일이다. 탄핵이 됐든 무엇이 됐든"이라며 "대통령이 따로 주문하지 않았다. (대통령이) 사퇴하겠다고 했으면 국회가 답을 해야 한다"고 조속한 협상 개시를 요구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의총에서 "내년 6월 대선을 기준으로 역산하면 대통령 퇴임시기는 내년 4월말 이전이 돼야 한다"고 로드맵을 제시한 뒤 "(박 대통령이) 퇴임의 시기와 일정에 대해 국회에 백지위임한 것"이라며 "속뜻이 꼼수건 아니건 국회가 대통령 사임 시기를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주류측은 비주류측을 향해서도 포문을 열었다.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조원진 최고위원은 이날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비상시국회의는 오늘부로 해체해 달라. 탄핵은 힘들 것 같으니 당의 분열을 야기하는 탄핵은 더이상 하지말라"면서 "(비주류가) 탄핵에 들어가면 지도부는 사퇴하지 않고 로드맵도 다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어 "의총에서 콘클라베 방식(교황 선출하는 추기경단 비밀투표회의)을 해서라도 일단 비대위원장 선출을 해달라"며 "그러면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지도부가 물러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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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야3당 대표 회동을 하고 있다. 2016.11.3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野 "임기단축 협상없다"…與비주류, 여야 협상 촉구 속 '탄핵 공조' 재확인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여권의 박 대통령 '임기단축'을 위한 협상 요구를 탄핵전선을 흐트러뜨리기 위한 "꼼수"라고 보고, '탄핵 단일대오'를 유지하기로 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이날 오전 회동을 갖고 박 대통령의 조건 없는 조속한 하야를 촉구한 뒤 박 대통령의 임기단축을 위한 여야 협상에 응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야3당은 또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흔들림 없이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탄핵안 통과를 위해 새누리당 의원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야3당은 일단 기존 합의대로 내달 2일 본회의 표결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새누리당 비주류의 동참을 위해 9일 표결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분위기다. 박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표결 시기에 대해 "(내달) 2일도 될 수 있고 9일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야권은 탄핵안 가결 이후 박 대통령의 퇴진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추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가 대통령의 임기중단·퇴진을 정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헌법상 탄핵소추다. 그 외에는 헌법·법률이 보장하지 않는다"며 "박 대통령 진퇴 문제는 탄핵안 통과 후에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후 '탄핵 대열 이탈' 조짐을 보였던 새누리당의 비주류는 이날 전열을 재정비하고 내달 9일이 대통령 탄핵의 마지노선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비주류 의원들은 이날 비상시국위원회를 열고 Δ박 대통령이 스스로 내년 4월말을 사퇴 시한으로 제시해야 하고 Δ대통령 임기단축만을 위한 개헌은 명분이 없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대변인인 황영철 의원이 밝혔다.

비상시국위는 또한 "내년 4월 말 사퇴로 여야 합의가 안 되면 9일 탄핵을 그래도 진행한다"며 "탄핵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 의결정족수도 확보돼 있다"고 밝혔다.

비상시국위의 이같은 입장은 탄핵 대열 이탈 가능성이 우려된 데 대한 자신들의 탄핵 입장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박 대통령의 '퇴진' 언급을 계기로 여야간 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한 이중의 전략적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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