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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캡틴 김강민, 끝 모를 아쉬움의 이유는?

난라다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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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주장 김강민(34)에게 2016년은 그 어느 해보다 아쉬움이 크게 남는 시즌이었다. 생애 처음 주장 완장을 차고 의욕적으로 맞이한 시즌, 불의의 부상으로 자신은 물론 팀에도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었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마무리훈련 중인 김강민은 “올 시즌을 치르면서 유독 아쉬웠던 시기가 있다. 다쳤을 때 정말 화가 많이 났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강민은 5월7일 대구 삼성전 도중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타격을 하다 왼쪽 늑간근이 찢어진 것으로 밝혀져 이튿날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는 당시 상황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한화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 5타수 3안타를 쳤다. 대구로 내려가 치른 첫 경기에서도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부상이 온 게 3연전 둘째 날이었는데, 그날도 2안타를 치고 다쳤다. 그때 정말 감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느낌이 왔다’ 싶었고, 팀도 치고 올라갈 것이란 자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성적뿐만이 아니었다. 김강민이 다친 5월7일까지 SK는 19승12패로 ‘+7’을 챙기며 2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는 “+10이 눈앞이었다. 이튿날 5-1로 이기고 있던 경기에서 연장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그게 컸다. 만약 당시 두 자릿수 승리를 벌어뒀으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SK는 김강민이 없던 26경기에서 8승18패를 했다. 김강민은 “당시 우리 팀은 (정)의윤이가 혼자 고생할 때다. 그때 감이 좋았던 내가 있었다면, 의윤이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여줬을 것이다. 버텨주는 선수들이 좀더 있었다면, (최)정이도 좀더 빨리 올라왔을 것이고, (박)정권이형도 뒤에서 잘 받쳐줬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강민은 ‘+10’이 줬을 안정감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다. ‘SK 왕조’ 시절 강팀으로서 어떻게 시즌을 치르는지 경험했었기에 당시 승수를 좀더 추가했다면, 전체 레이스 양상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봤다. 다른 선수들이 이탈하거나 살아나지 못하면서 정의윤마저 후반부 페이스가 떨어지는 등 타선의 연쇄효과가 벌어졌고, 선발진마저 무너졌다. 뒤늦게 알았지만, 그때가 상위권으로 가는 ‘골든타임’이었다.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1달간의 공백. 그는 처음 주장을 해보니, 유독 다른 선수들이 신경 쓰였다고 했다. 김강민은 “다른 선수들이 방망이가 안 맞고 슬럼프가 오면 괜히 신경이 쓰였다. 좋은 것, 나쁜 것 모두 눈에 들어오는 게 많아졌다. 원래 쓴소리를 많이 하는 편인데 올해는 일부러 줄였다”며 “선수단을 대표하니, 남들 못할 때도 난 좀더 잘해야 할 것 같았다. 아니면 내가 못하더라도 다른 애들이 잘하게 해줘야 할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SK는 가을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점차 성장해간 팀이다. 김강민도 당시 주축으로 팀과 같은 길을 따랐다. 그는 “포스트시즌에 계속 나간다는 건 자부심과 자신감으로 이어져 페넌트레이스에서 좋은 무기가 된다. 올해처럼 실패가 이어진다면 자신감이 많이 떨어질 것이다. 올해 젊은 선수들이 잘해줬지만, 가을야구가 자신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강민은 매년 “올해보다 잘하자”는 다음 목표를 세운다. 그는 “안 다치는 게 첫 번째다. 올해는 이전까지 나쁘지 않던 득점권 타율(0.262)이 너무 낮아서 마음이 아팠다. 잘하려는 마음이 너무 앞선 것 같기도 하지만, 중요한 상황에 잘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학 | 이명노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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