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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두 팀, 누가 고척돔 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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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결국 최종전까지 왔다. 오늘 경기서 승리하는 팀은 고척스카이돔으로, 패하는 팀은 그대로 시즌을 마친다.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는 11일 잠실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치른다. 전날 1차전에서는 KIA가 4-2로 승리, 준플레이오프를 향한 가능성을 살렸다.

1차전의 테마는 ‘실책’이었다. 양 팀 모두 상대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점수를 뽑았다. 4회초 2사 2, 3루에서 LG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에 KIA는 2점을 올리며 앞서갔다. 8회말에는 KIA 유격수 김선빈이 평범한 플라이를 잡지 못했고, LG는 2-4로 KIA를 추격했다. 그러나 LG는 1루 주자 유강남의 주루플레이 미스로 3루에서 태그아웃, 그대로 추격이 멈춰버렸다. 실책이 곧 패배로 이어지는 가을야구의 법칙이 여실히 드러난 순간이었다.

▲ 류제국 VS 양현종, 토종 에이스 대결...불펜 총동원

2차전 선발투수로 LG는 류제국을, KIA는 양현종이 나선다. 류제국은 올 시즌 29경기에서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하며 한국 복귀 이후 가장 많은 승수를 따냈다. 올 시즌 KIA와의 3경기에서도 19이닝을 던지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2.37로 비교적 강했다. 19이닝 동안 허용한 피안타는 단 12개, 피홈런은 딱 1개였다. 피안타율은 1할9푼4리로 낮았다. 최근 KIA전 등판은 8월 20일로, 당시 6이닝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류제국의 주요 구종은 커브. 커브의 제구가 마음대로 이뤄질 경우, 류제국은 여유 있게 마운드를 운용한다. 반면 커브 제구가 되지 않으면, KIA 타자들은 보다 자신있게 류제국을 상대할 것이다. 커브가 얼마나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고, 헛스윙을 유도하느냐에 따라 류제국의 이닝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LG는 류제국 뒤에 허프를 제외한 모든 투수들이 대기한다. 선발투수 소사까지 나설 수 있다. 게다가 LG는 1차전에서 필승조 정찬헌과 임정우를 투입하지 않았다. 류제국이 조기강판되면 소사로 경기 중반을 버티고, 후반에는 정찬헌과 임정우를 등판시킬 것이다.

반면 양현종은 올 시즌 31경기에서 200⅓이닝을 던지며 10승12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많은 승수를 챙기지는 못했으나, 퀄리티스타트만 22번을 기록하며 최정상급 투수의 위용을 뽐냈다.

LG를 상대로는 올 시즌 6경기에 나가 2승2패 평균자책점 2.41로 역시 강한 면모를 보였다. 37⅓이닝에서 26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하지만 LG와 최근 2경기서 좋지 않았다. 9월 15일 잠실 경기에서 5⅓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 9월 27일 광주 경기서도 6이닝 2실점으로 선전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양현종이 ‘LG 킬러’의 면모를 되찾아 팀을 준플레이오프로 이끌지 관심이 모아진다.

KIA 역시 LG처럼 헥터를 제외한 모든 투수가 대기한다. 지크도 상황에 따라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KIA는 전날 경기서 윤석민과 임창용이 모두 마운드에 올라 임무를 완수했다. 포스트시즌 최고령 세이브 기록을 올린 임창용이 2차전에서 또다시 자신의 기록을 경신할지도 주목된다.

▲ 문선재·서동욱 히든 카드 출격

1차전이 끝난 후 양상문 감독과 김기태 감독은 각각 문선재와 서동욱의 출장을 예고했다. 문선재는 올 시즌 KIA와 맞붙은 10경기에서 타율 4할8푼4리 3홈런 2도루 10타점 8득점으로 맹활약. 서동욱도 LG전 13경기에서 타율 3할6푼7리 2홈런 7타점 9득점으로 LG에 강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역시 문선재와 양현종의 맞대결. 문선재는 올해 양현종에게 타율 5할3푼8리 3홈런 4타점으로 막강했다. LG가 최근 양현종과 맞붙은 2경기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도 문선재의 활약이 덕분이었다. 문선재가 2차전서도 폭발한다면, LG는 경기 초중반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다.

서동욱도 2차전 선발 등판하는 류제국에게 강했다. 서동욱은 올해 류제국과 5타석 마주해 5타수 2안타(타율 0.400)를 기록했다. 만일 LG가 1차전에 이어 다시 우규민을 등판시킨다면, 서동욱이 활약할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서동욱은 정규시즌 우규민에게 9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 정상호 출격대기...LG 포수 운용 변화?

LG와 KIA는 1차전에서 각각 신예 포수 유강남과 한승택을 선발출장시켰다. 유강남과 한승택 모두 1차전을 통해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고, 수비에선 두 포수 모두 큰 실수 없이 경기를 운용했다. 다만 유강남은 8회말 주루플레이 미스로 추격 찬스에 찬물을 끼얹었다.

때문에 LG는 2차전에선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정상호를 투입할 수 있다. 게다가 정상호는 정규시즌에서 류제국과 절묘한 호흡을 과시했다. 류제국은 정상호와 호흡을 맞춘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 정규 시즌 평균자책점 4.30보다 약 1점을 낮췄다. 정상호는 정규 시즌 막바지 수비는 물론 타석에서도 감각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양상문 감독 또한 포스트시즌에서 정상호의 비중을 크게 가져갈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 오지환·김선빈, 실책 트라우마 씻고 승리 이끄나

1차전 치명적인 실책을 범한 오지환과 김선빈에게 2차전은 다시 안 올 기회다. 2차전 공수서 맹활약을 펼친다면, 1차전 악몽도 과거형이 된다. 보다 간절한 쪽은 오지환이다. 팀이 1차전서 패한 만큼, 오지환에게는 중압감이 큰 2차전일 수밖에 없다.

일단 타격감은 좋아 보인다. 오지환은 1차전 첫 타석에서 펜스까지 향하는 큰 타구를 쳤고, 마지막 타석에선 2루타를 날렸다. 후반기에만 홈런 14개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던 모습을 2차전에서 재현할 지도 모른다.

김선빈은 1차전에서 8회말 실책을 제외하면 최고의 수비를 펼쳤다. 중전안타가 될 수 있는 타구 두 개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 6-4-3 더블플레이를 만들었다. 뜬 공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호수비를 이어간다면, KIA와 김선빈의 다음무대는 고척돔이 될 것이다.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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