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6승 9패를 기록하며 공동 6위인 울산 모비스와 서울 SK가 맞붙는다. 이기면 단독 6위다. 이번 시즌 ‘현재 기준’ 판세는 상위 5팀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안정권이며, 남은 플레이오프 진출권 1장을 놓고 모비스와 SK, 창원 LG가 겨루고 있는 모양새다.
경쟁 중인 상대와 서로 맞붙는 경기를 잡으면 1.5승의 효과를 거둔다. 나중에 성적이 같을 경우 상대전적으로 높은 순위를 결정하기 때문. 무조건 잡아야 하는 경기다. 이날 경기 결과만큼 일시 교체 선수로 활약 중인 마커스 블레이클리와 마리오 리틀의 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 LG와 엮인 묘한 경기일정
LG 김진 감독은 “지난 번에는 모비스와 홈에서 경기한 뒤 SK와 원정에서 주말 연전을 치렀다. 이번에는 SK와 홈에서 경기한 뒤 모비스와 원정에서 주말 연전을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LG는 지난 10월 29일(토) SK, 30일(일) 모비스와 1라운드에 경기를 했는데, 2라운드에선 지난 3일(토) SK, 4일(일) 모비스와 맞붙었다.
6위 자리를 경쟁 중인 모비스, SK와 1,2라운드 뒤바뀐 경기 일정을 받은 셈이다. 아무래도 원정보다 홈에서, 연전 일요일 경기보다 토요일 경기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다. LG는 실제로 홈과 토요일에 열린 경기에서 이기고, 원정이자 일요일 경기에서 졌다.
모비스와 SK 입장에서 생각하면 창원 원정 경기에서 졌지만, 지친 일요일 홈 경기에서 이겼다. 서로 LG에게 1승을 거두는데 보이지 않은 공헌을 한 셈이다.
아무튼 2라운드 막판 경기 일정이 재미있다. 고양 오리온, 서울 삼성, 안양 KGC인삼공사, 원주 동부 등 상위 4팀이 서로 연이어 맞대결 중이다. 중하위권 세 팀 역시 마찬가지. 모비스와 SK, LG는 이번 맞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받느냐에 따라서 순위표의 위치가 달라진다. 함지훈은 지난 4일 LG에게 승리한 뒤 “비슷한 순위 팀들끼리 경기였기에 중요하다는 걸 선수들이 다 알고 있었다. 좀 더 집중해서 경기에 임했다”고 했다.
LG는 마이클 이페브라가 부상에서 완벽하게 낫지 않았음에도 복귀했는데, 6위 경쟁 중인 두 팀과의 주말 연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해 절반의 성공을 했다. 모비스는 1승, SK는 1패를 기록 중이다. 모비스가 한 발 앞서 있다. SK는 모비스보다 승리가 더 절실한 경기다.
◆ 모비스, LG보다 더 어려운 SK!
모비스 입장에서 보면 LG보다 SK를 조심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LG는 주말 연전을 치르는 팀이었다. 안방 울산에서 LG에 대비한 훈련을 했던 모비스가 유리했다.
모비스는 LG를 상대하기 전인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32점 차이의 대패(74-106)를 당했다. 전반전 27-61, 34점 차이는 정규리그 통산 전반전 최다 점수 차이 기록이었다. 최종 32점 차이는 유재학 감독이 모비스에 부임한 2004~2005시즌 이후 한 경기 최다 점수 차 패배였다.
모비스는 유재학 감독 체재에서 지난 시즌까지 12시즌 동안 20점 이상 차이로 진 건 17경기였다. 이런 대패 후 다음 경기에서 모비스 승률은 12승 5패, 승률 70.6%였다. 이 기간 동안 모비스의 팀 승률 60.2%보다 10% 가량 더 높다. 즉, 모비스는 지친 LG를 상대한데다 승률이 높은 경기를 했다.
LG는 연전이 아니더라도 반대로 패할 가능성이 높았다. LG와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정규리그 통산 전반 종료 기준 18점 이상 열세를 뒤집고 역전승을 거둔 건 9번 있었다. 그 중 한 경기가 SK와 kt의 1라운드 맞대결이었다. 좀처럼 보기 힘든 경기다. 이런 희비가 엇갈리는 역전승과 역전패를 한 다음 경기 결과를 찾아보면 상반된 결과를 받았다.
역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야 하는 팀이 2승 7패, 오히려 분위기가 가라앉아 연패를 할 거 같은 역전패를 당한 팀이 5승 4패를 기록했다. 최근 5경기로 범위로 좁히면 전자는 5전패, 후자는 4승 1패로 승률이 극과 극으로 나뉜다.
LG는 전반 18점 차이의 열세를 뒤집은 건 아니지만, SK와의 맞대결에서 3쿼터 한 때 21점 차이까지 끌려가다 역전승을 거뒀다. 앞선 사례의 경우를 적용한다면 지친데다 모비스와 반대로 패할 확률이 높은 경기를 한 셈이다.
LG가 역전승을 거둔 팀, 즉 역전패를 당한 팀이 SK다. SK는 이전 비슷한 경우를 적용하면 모비스에게 이길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SK는 kt에게 전반 기준 18점, 2쿼터 최다 점수 차 기준 26점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패한 뒤 모비스를 만나 이겼다. SK는 +26점을 지키지 못한 뒤에도, 21점을 앞서다 역전패한 다음에도 모비스를 만났다.
모비스 입장에서 여러 경기 상황을 따져보면 LG보다 SK와의 경기가 더 어려운 상대인 건 분명하다.
◆ ‘2’라는 공통점, 블레이클리 vs. 리틀
지난 한 주 농구 관계자와 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오르내린 이름, 마커스 블레이클리와 마리오 리틀이 맞붙는다. 블레이클리와 리틀은 지난 27일까지 모비스와 LG 소속이었다. 블레이클리는 똑같은 유니폼을 그대로 입었다. 리틀은 SK로 시즌 두 번째, KBL 통산 세 번째 유니폼으로 바꿔 입었다.
모비스는 네이트 밀러의 부상 공시 기간이 끝나기 직전인 27일 추가 진단을 받아 블레이클리와의 계약을 2주 연장했다. LG는 계약 기간이 끝난 다음 날인 28일 마이클 이페브라의 추가 진단을 받고 리틀과 새로 계약을 하려고 했다.
LG가 모비스와 달리 계약을 하루 늦춘 건 1경기 출전 정지라는 징계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당장 1승이 급한 LG로서는 리틀을 다른 팀에 뺏길 가능성이 적었기에 굳이 모비스처럼 할 필요가 없었다. 그렇지만, 출전시간만 놓고 보면 부상 여부를 알 수 없었던 테리코 화이트의 무릎 부상 때문에 리틀을 SK에 넘겨줬다.
모비스는 지난 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블레이클리가 결장했기에 유재학 감독 부임 후 팀 역사뿐 아니라 KBL 역사에 남을 기록을 남겼다. SK는 지난 주에 치른 두 경기 모두 리틀에 대한 질문만 수두룩하게 받았다.
블레이클리는 앞으로 ‘일시 교체 선수’로서 모비스에서 뛸 수 있는 건 단 2경기다. 블레이클리의 계약 기간은 오는 10일까지다. 9일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까지 출전 가능하다. 현재 밀러는 홈 3연전이 펼쳐지는 울산에서 팀 동료들과 함께 훈련 중이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어느 선수로 데려갈지 고민 중이다.
KBL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만약 밀러가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거나 훈련 중 부상을 당하면 10일까지 추가 진단을 받아 블레이클리의 재연장이 가능하다. 이 경우 11일 전주 KCC와의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만약 밀러 대신 블레이클리로 완전 교체하려고 한다면 11일 다른 구단에서 블레이클리 영입 의사가 없어야 가능하다. 모비스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해 대부분 구단에게 블레이클리 영입 우선 순위에서 밀린다.
블레이클리는 현재 모비스에게 9경기에 출전해 평균 15.8점 9.3리바운드 4.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블레이클리는 지난 시즌 kt에서 활약했다. 이번 시즌과 외국선수 출전시간이 동일한 기준(두 선수 합계 60분)으로 지난 시즌 4라운드 이후 블레이클리의 기록을 살펴보면 15.1점 6.9리바운드 2.9어시스트였다. 득점은 소폭,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는 대폭 늘었다.
리틀은 SK에서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리틀은 오는 18일까지 총 7경기 출전 가능하다. 리틀은 지난 시즌 KGC인삼공사에서 활약했다. 블레이클리와 마찬가지로 4라운드 이후 기록을 보면 평균 19.1점 4.2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는 평균 16.2점 4.0리바운드 5.2어시스트로 득점이 줄어든 대신 어시스트가 늘었다. 특히 지난 시즌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가 8개였는데, LG 마지막 경기와 SK 첫 경기에서 각각 8개씩 어시스트를 기록한 게 눈에 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리틀에 대해 “작년이나 LG에 있을 때, SK에 있을 때 플레이는 같다”고 했다. 그렇지만, 리틀은 LG와의 SK 데뷔전에서 문경은 감독이 주문한 내용에 충실했다. 문경은 감독은 LG에게 비록 졌지만, “괜찮은 거 같다. 들어가서 임무 수행은 잘해줬다”고 리틀의 플레이에 만족했다. LG 김진 감독도 “우리 팀에서 4경기를 했는데 경기를 치르며 몸이 올라왔었다. 지금 몸이 올라온데다 코트 감도 찾은 거 같다. 리틀 때문에 어렵게 이겼다”고 리틀의 경기력을 평가했다.
문경은 감독이 리틀에게 요구하는 건 공수 리바운드와 속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LG에서는 때론 경기 운영에도 관여를 했는데, 리틀은 SK에서 문경은 감독의 요구대로 공격을 시작할 때 우선 김선형에게 맡긴 뒤 공격이 안 풀리거나 할 때 공을 잡고 플레이를 했다.
블레이클리와 리틀 모두 시한부 계약을 맺었다. 때문에 현재 소속팀에서 최대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만 현 소속팀 또는 다른 팀과 계약을 할 수 있다. 공격 스타일은 달라도 동료를 살려주는 역할은 지난 시즌보다 좋아졌다는 공통점을 가진 두 선수가 이날 승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이날 경기는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오후 7시에 열리며 MBC Sports+에서 중계 예정이다.
사진제공 = KBL
기사제공 바스켓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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