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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FOCUS] '이러려고 조1위 했나', 죽음의 조2위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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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번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은 조별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에 큰 의미가 없다. 조 2위 중에서 무시무시한 팀들이 득실거린다.

7일(한국시간) 2016/2017 UCL 조별리그 8조 중 4조 일정이 마무리됐다. 16강 진출팀 중 절반인 8팀이 아스널, 파리생제르맹(PSG), 나폴리, 벤피카, 바르셀로나, 맨체스터시티,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바이에른뮌헨으로 확정됐다. 8일 나머지 4개조 결과가 나온 뒤 추첨으로 16강 대진이 결정된다.

A~D조는 한 조에 강팀이 둘 이상 몰려 있는 경우가 많고, 우승후보라던 팀이 초반 부진으로 조 2위로 떨어지는 경우도 많았던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감독을 교체한 강팀들이 조 2위로 많이 밀려났다.

A조의 PSG는 3승 3무의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아스널에 밀려 조 2위에 그쳤다. C조는 조별리그 내내 부진했던 맨시티가 2승 3무 1패에 그쳐 바르셀로나에 밀린 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맨시티는 2위가 확정된 가운데 치른 C조 최종전에 1.5군을 내보냈다가 홈에서 셀틱과 무승부에 그쳤다. D조는 바이에른이 아틀레티코마드리드를 최종전에서 꺾었지만 이미 조 2위가 확정된 상태였다.

PSG, 맨시티, 바이에른 모두 이번 시즌 감독을 교체한 팀들이다. 전반기 동안 과도기를 겪은 것이 UCL 성적에도 반영됐다. 그러나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선수단을 보유했고, 새 감독의 전술이 후반기에 자리 잡으며 안정감을 찾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보강할 가능성 역시 높은 팀들이다. 조 1위에 오른 팀들로선 셋 중 어느 쪽도 껄끄럽다. 특히 바이에른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2013/2014시즌 레알마드리드 지휘봉을 처음 잡고 반년 동안 과도기를 보낸 뒤 토너먼트에서 크게 향상된 경기력으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8일 경기가 끝난 뒤 '죽음의 조 2위'는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F조의 보루시아도르트문트와 레알마드리드가 최종전을 치른다. 현재 도르트문트가 조 1위지만 레알이 승리한다면 순위가 뒤집힌다. 두 팀 중 어느 쪽이 조 2위로 밀리든 껄끄러운 상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조 2위팀들의 UEFA 클럽 랭킹이 모두 높다는 것도 특징이다. 바이에른은 2위, PSG는 6위, 벤피카는 9위, 맨시티는 13위나 된다. 지난 시즌 각조 2위가 PSG, PSV에인트호번, 벤피카, 유벤투스, AS로마, 아스널, 디나모키예프, 겐트였던 것에 비하면 이번 시즌이 한층 화려하고 강력해졌다.

보통 UCL 조 1위의 의미는 다른 조에서 올라온 강팀을 피하는 거지만, 이번 UCL은 1위와 2위의 차이가 거의 없다. 16전부터 결승전급 대진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어느 팀이 '죽음의 조 2위'에 합류하는지 지켜보는 건 8일 UCL을 보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조추첨식은 13일에 진행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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