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태우 기자] KIA 에이스 양현종(28)의 거취가 이르면 10일 정도에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 키를 쥔 KIA가 역대 단일시즌 프리에이전트(FA) 시장 최고액을 쓸지도 관심사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요코하마 DeNA가 양현종의 영입에 나섰다”고 9일 보도했다. FA 자격을 취득해 행선지를 모색했던 양현종은 일본의 3개 구단 정도와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체적인 구단 이름이 지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양현종의 에이전트인 최인국 ‘스포스타즈’ 대표는 9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2년 6억 엔(약 61억 원) 정도의 제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연간 30억 원의 초특급 대우이다. 처음부터 해외행을 우선했다는 점에서 입단을 주저하기 힘든 금액이다.
그런데도 일본행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요코하마 측에 통보 시한은 10일. 즉, 이번 주말 내로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양현종이 일본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이유에 대해 “KIA에 미련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KIA는 그간 양현종이 해외 진출을 결정한다면 선수의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해외행을 포기하고 국내 잔류를 선택한다면 잡는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양현종이 국내 잔류를 선택하거나 국내 팀들의 오퍼를 들어보겠다고 할 경우 KIA도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KIA는 이번 FA 시장에서 역대 최대 지출 기록을 남기게 된다. KIA는 이미 내부 FA였던 나지완과 4년 40억 원에 계약한 것에 이어 올해 FA 시장 야수 최대어였던 최형우와 4년 100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양현종을 잡는다면 최소한 80억 원 이상을 줘야 한다. 그렇다면 총액 200억 원이 넘는 지출을 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 한화가 세웠던 단일시즌 FA 최대 지출액을 훌쩍 뛰어넘는다. 한화는 지난해 내부 FA였던 김태균(4년 84억 원), 조인성(2년 10억 원)과 계약했고 외부 시장에서 정우람(4년 84억 원), 심수창(4년 13억 원)을 영입하면서 총액 기준으로 191억 원을 썼다. 한화는 2014년 FA 시장에서도 정근우(4년 70억 원), 이용규(4년 67억 원)이라는 외부 FA를 포함해 총 5명의 FA 선수에게 총액 178억 원을 투자했었다.
KIA는 양현종의 이탈을 대비해 최형우에게 거액을 투자하고 좌완 외국인 팻 딘을 영입했다. 그러나 KIA도 고민이다. 이미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여력이 없다. 그러면서도 윤석민 수술을 받았고 양현종까지 비운다면 실질적인 KIA의 전력 상승 효과도 그렇게 크지 않은 것도 생각해야 한다. 양현종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그리고 KIA가 다시 한 번 지갑을 열지, 흥미로운 주말이다.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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