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결국 최형우와 차우찬, 둘 다 놓쳤다. 삼성에는 잔혹한 겨울이 아닐 수 없다.
삼성에서 FA로 풀린 좌완 투수 차우찬은 14일 LG와 4년 총액 95억원에 공식 계약이 발표됐다. 역대 KBO리그 투수 최고 대우를 받으며 서울에 입성했다. 차우찬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 삼성이었지만 한 번 떠난 마음을 끝내 되돌릴 수는 없었다.
삼성으로선 또 한 번의 충격이다. 지난달 24일 최형우가 KIA와 4년 총액 100억원이란 역대 최고 대우를 받으며 팀을 떠났다. 최형우와 이별은 뼈아팠지만 차우찬이라도 잡을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품을 때. 그러나 3주가 흘러 차우찬마저 잃었다.
이로써 삼성은 팀 내 최고 FA로 주목받은 최형우와 차우찬, 둘 다 놓쳤다. 김한수 감독이 취임식 때부터 두 선수의 잔류를 요청했지만 결과적으로 구단은 들어주지 못했다. 합리적인 투자를 고수한 삼성에 최형우의 100억원, 차우찬의 95억원은 무리수였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제일기획 산하로 이관돼 공격적인 투자 대신 효율성을 따지기 시작했다. 1년 전에는 박석민도 96억원을 쏜 NC로 이적하며 삼성의 거품 빼기가 시작됐다. 야구계는 삼성이 최형우와 차우찬을 잡기 어려울 것으로 봤고, 예상은 역시 틀리지 않았다.
삼성으로선 엄청난 전력 공백이 아닐 수 없다. 최형우느 지난 9년간 삼성의 중심타자로 폭발력을 발휘했다. 야수 특성상 팀컬러를 바꿔가며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투수 공백은 팀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선발-구원 모두 가능한 차우찬의 내구성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삼성은 외부 FA로 투수 우규민을 65억원, 내야수 이원석을 27억원에 영입하며 가만히 손놓고 있지만은 않았다. 두 선수에겐 92억원을 썼다. 차우찬 한 선수의 몸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 195억원 대신 92억원을 쓴 삼성의 선택이 내년 시즌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하다.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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