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대어급 자원의 영입으로 풍족해진 LG 선발진. 그만큼 내부경쟁도 치열해진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5선발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LG는 지난 14일 FA자격을 얻은 특급좌완 차우찬을 영입했다. 발표된 금액은 4년간 95억 원. 이로써 LG는 기존 허프-류제국, 소사에 이어 차우찬까지 가세하며 초특급 선발진 진용을 꾸리게 됐다. 이름값이나 무게감 측면에서 리그 정상급. 벌써부터 두산 판타스틱4의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그간 LG가 노력했던 영건 선발진 성장 프로젝트는 잠시 멈추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생긴다. LG는 올해 타선과 함께 마운드에서도 공격적인 리빌딩 과정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준형, 임찬규 등 선발후보가 급성장세를 나타냈고 김대현 등 신인들이 얼굴을 알렸다. 사이드암 신정락은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들 모두 가능성을 보여줬기에 내년 보다 많은 기회를 부여받는 것이 예상됐다.
그렇지만 차우찬의 합류로 선발 한 자리 여유가 사라지게 됐다. 2016시즌과 달리 허프도 시즌 초를 함께한다. 경쟁이 가능한 자리가 있다면 5선발 하나만 남게 된 것이다. 5선발의 운명은 모두가 익히 알 듯 안정적인 기회가 아니다. 한 자리를 두고 영건들의 피 튀기는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좁아진 문틈 속 임찬규와 이준형은 단연 가장 앞서있는 자원이다. 두 선수는 2016시즌 전 후반기 LG의 5선발을 책임졌다. 전반기 이준형이 신데렐라로 떠오르기 충분한 활약을 펼쳤고 후반기에는 임찬규가 당찬 모습을 선보였다. 두 선수 모두 아직 약점이 분명했지만 구위를 바탕으로 경험, 자신감 등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잠재력 측면에서 LG의 필수자원.
신정락은 신흥세력이다. 지난달 공익근무요원을 끝마친 그는 FA로 이적한 우규민(삼성)의 공백을 메울 사이드암 자원으로 꼽힌다. 2년 전 그가 선보인 단기임팩트를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하지만 2년간 실전공백이 있기에 시즌 초중반 선발진 합류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 외 매 시즌 2군 리그를 평정하고 있는 장진용과 올해 1군 신고식을 치른 김대현 등도 5선발 후보로 떠오른다. 전인환, 유재유, 최성훈 등 젊은 피들도 언제든 경쟁에 나설 수 있다.
다만 이들이 올해만큼 기회를 얻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 부상 등 변수 없이 계산대로만 흘러간다면 기존 선발진과 경쟁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평소 영건들에 대한 관심이 높은 양상문 감독이 건재하기에 일정한 기회는 주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가능하게 만든다.
기사제공 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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