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순실家 지원 혐의' 김종 전 차관 이틀째 조사

첫 공개 소환 대상자…전날 15시간 조사 

【서울=뉴시스】오제일 신효령 기자 = 최순실(60·구속기소)씨 일가 이권 챙기기를 도운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김종(55·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25일 특별검사팀에 재소환됐다. 

구속 수감 상태인 김 전 차관은 이날 오후 1시 40분께 법무부 호송 차량을 타고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김 전 차관은 특검팀의 첫 공개 소환 대상자로 전날 오전 10시 소환돼 이날 새벽 1시께까지 15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김 전 차관은 최씨 일가가 문화·체육계 전반에 걸쳐 이권을 챙기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된 상태다. 특히 삼성그룹의 최씨 일가 특혜 지원 의혹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특검팀은 김 전 차관을 상대로 청와대 등 윗선의 지시를 받고 최씨 일가 지원에 나섰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 11일 김 전 차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첫 재판은 29일로 예정돼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지난 3월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케이가 대한체육회를 대신해 광역스포츠클럽 운영권 등을 독점할 수 있도록 문체부 비공개 문건을 최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최씨와 함께 삼성그룹 프로스포츠단을 총괄하는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총괄사장에게 압력을 행사해 최씨 조카 장시호(37·구속기소)씨가 운영하는 센터에 16억2800만원을 후원하게 한 혐의도 있다. 

김 전 차관은 장씨와 공모해서 문체부 산하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해당 센터에 2억원을 후원하는 과정에도 개입한 혐의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