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배혜윤. 사진제공|WKBL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의 배혜윤(27)은 포스트 플레이에 강점을 지닌 파워포워드다. 그동안은 페인트존에서의 득점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오프시즌 동안 배혜윤은 3점슛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삼성생명 임근배(59) 감독의 지시 때문이었다. 임 감독은 “(배)혜윤이는 빅맨치고는 신장(183㎝)이 작은 편이기 때문에, 자신보다 큰 상대를 만나면 활용 가치가 줄어든다.
외곽슛을 던지면 본인의 공격 옵션도 늘고 팀 공격 때 공간활용에도 이점이 생기기 때문에 3점슛을 연습시켰다”고 설명했다.
배혜윤은 올 시즌 5경기에서 2개의 3점슛을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다. 시도가 많지는 않지만, 2007~2008시즌 데뷔 이후 지난 시즌까지는 단 1개의 3점슛도 성공시키지 못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임 감독은 “슛이 괜찮은 선수다. 슛이 아예 형편없는 선수라면, 외곽슛을 쏘라고 얘기도 안했을 것이다. 혜윤이는 (남자프로농구 모비스 소속) 함지훈이랑 똑같다. 밖에서 쏘라고 해도 자꾸 안으로 들어간다. 함지훈은 지난 시즌부터 외곽슛을 쏘더라. 그렇게 하는 데 10년 걸렸다.
혜윤이도 10년 걸려야 외곽슛을 쏘려나…”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습관의 문제다. 여름 내내 외곽슛을 갈고 닦았지만, 배혜윤은 아직 3점슛을 쏘는 것 자체가 낯설다. 배혜윤은 “외곽슛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내가 쏜 슛이 들어가지 않으면 곧바로 상대팀에게 리듬이 넘어갈 것 같은 불안감이 있다. 감독님이 오픈 찬스에선 부담을 갖지 말고 슛을 던지라고 하는데 아직은 어색하다. 일단은 올 시즌 매 경기 3점슛 1개씩 성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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