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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중국행, 나이키도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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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브랜드인 나이키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의 중국행을 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1일 호날두의 에이전트인 호르헤 멘데스의 발언을 인용해 “나이키가 지난해 여름 중국 프로축구의 한 클럽이 호날두의 이적을 추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이름이 드러나지 않은 이 클럽이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와 재계약을 치르기 직전 이적료 3억유로(약 3796억원)와 연봉 1억유로(약 1265억원)를 제시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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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의 메인 스폰서인 동시에 호날두를 후원하고 있는 나이키가 그 이적 협상에 끼어들었던 사실은 이번에 처음 밝혀졌다.

스포츠브랜드가 특정 선수의 이적에 관여하는 것은 선수와 소속팀의 브랜드가 달라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할 때가 대부분이다. 올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디에고 코스타(14골·첼시)가 스폰서가 나이키에서 아디다스로 바뀐 뒤 첼시로 이적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러나 이번 이적 추진에서는 호날두와 레알 마드리드 모두 스폰서가 나이키로 동일하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이 신문은 “나이키는 13억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 시장에서 호날두가 매출의 열쇠를 쥘 수 있다고 여겼다”고 분석했다. 나이키는 중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83위에 불과하지만 커다란 시장을 감안해 중국 대표팀에 세계에서 7번째로 많은 연간 182억원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나이키의 바람과 달리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잔류를 선택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레알 마드리드와 5년 재계약을 체결해 중국으로 떠났을 경우와 비교해 연봉은 5분의 1인 2000만유로(약 254억원)에 만족해야 했다. 호날두가 큰 돈을 마다한 것은 1년 수입에서 연봉이 차지하는 부분이 20%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호날두는 2015년 한 해 8800만달러(약 1032억원)를 벌어들였는데, 당시 그의 연봉은 1700만 유로(약 215억원)였다. 나머지 수입은 나이키에서 받은 후원금과 아르마니, 태그호이어, 코카콜라 등에서 받은 광고료다.

또 호날두는 유럽 무대에서 자신이 이뤄낸 성과에 만족하고 있다. 호날두는 올해 소속팀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럽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호날두의 에이전트는 “호날두에게 돈이 모든 것은 아니다”고 말했고, 호날두도 “난 레알 마드리드에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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