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단 한 장면으로 모든 것을 설명했다.
12월 31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연출 이응복, 극본 김은숙, 이하 '도깨비')에서는 이동욱(저승사자)가 전생에 고려시대의 왕 김민재(왕여)였다는 것이 밝혀졌고 도깨비 공유(김신)은 유인나(써니)가 자신의 여동생 김소현(김선)의 환생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유인나의 전생을 보게 된 이동욱은 유인나가 공유의 여동생 김소현이었고 유인나와, 공유, 그리고 자신의 잃어버린 전생에 대한 기억이 연관돼 있음을 알게 됐다. 그리고 이동욱은 공유에게 동생에 대한 슬픈 과거를 들은 후 고민 끝에 공유에게 유인나가 여동생의 환생이라고 고백했다.
이날 방송에서 무엇보다 압권이었던 건 저승사자의 전생이자 고려시대 왕여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던 김민재의 '몇년 후' 모습이 담겼던 단 한 장면이었다. 이동욱은 유인나의 전생을 알게 됐고 공유의 슬픈 과거 이야기를 들었지만 정작 자신의 전생은 기억해내지 못했다. 스토리 전개상 시청자는 이동욱의 전생이 김민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극중에서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그려진 적은 없던 상태였다.
하지만 이날 드라마 말미에는 왕의 옷인 곤룡포를 입고 있는 이동욱의 모습이 담겨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3초 남짓한 짧은 장면에서 보였던 이동욱의 표정에서는 왕여의 쓸쓸함과 고통이 그대로 드러났다. 도깨비 공유와 장난스럽게 투닥거리고 유인나 앞에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수줍게 웃던 현생의 저승사자의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쓸쓸한 표정과 눈빛에는 사랑하는 사람(김소현)을 자신의 손으로 죽인 후 오랫동안 고통 받으면 살아왔던 왕여의 고된 삶과 죄책감 회한 등이 오롯이 담겨 있었다. 단 한 장면으로 캐릭터의 슬픔과 긴 세월의 고통을 표현해낸 이동욱이 연기력이 그야말로 반짝반짝 빛났다.
앞으로 이동욱이 그려낼 더욱 입체적인 저승사자와 왕여의 모습에 더욱 기대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도깨비'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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