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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前비서관 “청와대에서 블랙리스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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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특검서 진술… 靑관계자로는 첫 인정… 김기춘 前실장 주도 정황 포착
리스트 관리 최철 문체부보좌관 출금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3일 청와대가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하면서 ‘좌파’로 분류한 인사들뿐 아니라 최순실 씨(61)의 이권 개입에 방해가 되는 인사들까지 리스트에 포함시킨 사실을 확인했다. 특검은 또 블랙리스트 작성과 하달을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주도한 정황을 포착했다.
 

 

 특검은 김소영 전 대통령교육문화수석실 문화체육비서관 등 청와대 관계자들에게서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실제 존재한다. 교육문화수석실이 리스트를 작성했고 그 내용을 문체부에 하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은 블랙리스트가 최 씨의 이권에 방해가 되는 인사들을 축출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정황을 다수 확보했다. 특히 최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정책보좌관이 블랙리스트 유지 관리에 지속적으로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그를 출국 금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은 최근 압수수색에서 최 보좌관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특검은 최 보좌관이 최순실 씨의 측근이었던 고영태 씨와도 가깝게 어울린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 전현직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 보좌관은 “좌파를 갖고 오라 해서 좌파 명단을 가지고 왔다. 여기에 넣으면 되겠다”라는 취지로 말하고 다녔다. 그런데 이 리스트에는 최 씨의 이권 개입에 잠재적으로 방해가 되는 인물도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또 김기춘 전 실장이 2014년 10월 1급 문체부 고위 관계자들을 상대로 대거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한 데도 이런 배경이 깔려 있었다는 문체부 관계자들의 진술도 확보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청와대가 ‘좌파’로 분류한 인사들뿐 아니라 보수 우파 진영 인사들까지 블랙리스트에 포함됐고, 결국 1만 명에 가까운 인사의 명단이 리스트에 올랐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장관석·김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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