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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1주’ 정성훈-이진영, 최후 협상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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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계약기간 이견, 구단도 ‘강경 기조’
최후 협상 예정, 캠프 출발 전 합의 가능?

[OSEN=김태우 기자]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찬바람을 실감하고 있는 두 명의 베테랑 야수들이 기로에 섰다. 각 구단 전지훈련 출발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성훈(37)과 이진영(37)도 최후의 협상에 나선다.

유독 양극화의 바람이 심했던 올해 FA 시장에서 남은 인원은 사실상 두 선수뿐이다. 두 선수는 지난해부터 원 소속구단과 만나 몇 차례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1월 말로 향하고 있는 이 시점까지도 아직 타결 소식이 없다. 냉정한 구단 제시에 쉽사리 도장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보상 규정의 장벽 탓에 타 팀에서는 관심이 끊긴 상태라 체감 온도는 더 차다.

단순한 연 평균 금액 자체는 정성훈과 이진영 모두 이견을 조금씩 좁힌 상태다. 구단들도 두 선수의 연차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문제는 잘 알려진 것과 같이 ‘계약 기간’이다. LG는 1년 계약 제안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주초까지도 구단 방침의 변화 기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비해 정성훈은 적어도 2년은 되어야 한다고 맞선다. 이 평행선이 꽤 오래 가고 있다.

kt와 이진영은 당초 계약 기간 및 금액 모두에서 차이가 꽤 났다. 그래도 금액은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다만 계약 기간은 여전히 이견이 있다. kt도 이진영에게 2년 계약을 제시하고 있다. 이진영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양쪽은 지난 20일에도 협상을 가졌지만 역시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이나 선수나 빨리 협상을 마치고 싶지만 공전만 계속되고 있다.

최근 ‘육성’ 바람 속에 베테랑 선수들의 가치 저하가 눈에 들어오는 대목이다. 당장 올해는 충분히 자기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구단 측은 나중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장기계약을 줬다 갈등의 불씨나 세대교체 정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선수들로서는 최대한 안정된 여건에서 운동을 하기 위해 다년 계약을 요구 중이다. 1년 계약은 사실상 구단이 언제든지 선수를 처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돈도 돈이지만 계약 기간이 더 큰 논란인 이유다.

그러나 더 끌기에는 시간이 없다. 각 구단들이 2월 1일부터 일제히 전지훈련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연봉협상이 안 된 선수는 전지훈련에 참가할 수 있는 여지라도 있다. 그러나 FA 선수는 엄연히 소속이 없다는 점에서 오갈 곳이 없다. 결국 이번 주에는 협상을 마무리해야 정상적인 시즌 출발이 가능하다. 주말에는 설 연휴도 있어 실질적인 협상 시간은 더 적다. 최후의 협상 한 번에 모든 결론을 내야할 수도 있다.

구단 제시에 극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 예상하기 어렵다. 적어도 두 선수의 협상 테이블에서 구단은 절대적인 ‘갑’이다. 결국 선수가 원하는 바를 모두 쟁취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그러나 계약 과정에서 앙금이 남으면 양자 모두 손해다. 얼마나 지혜로운 안이 테이블 위에 올라오느냐도 관심이다.

한편 두 선수가 계약에 이른다면 FA 역사상 2·3번째로 세 차례 FA 계약을 맺은 선수들이 된다. 정성훈은 2009년 LG와 1년 3억5000만 원에 계약한 것에 이어 2013년에는 LG와 4년 34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진영은 2009년 LG와 1년 3억6000만 원, 2013년 LG와 4년 34억 원에 계약한 뒤 지난해를 앞두고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겼다. 두 선수는 2009년 1년 계약으로 공식 발표됐지만 당시 규정 때문으로 실제는 더 큰 금액을 받았다는 것이 정설이다.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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