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정말 이게 최선이었을까.
잘 나가던 KBS2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난데없는 전개로 시청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차인표-라미란, 현우-이세영 등의 티격태격 케미를 유쾌하게 그려내며 '막장 전개 없고 사람 냄새 나는 드라마'로 시청자에게 어필해왔다. 그런데 최근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극의 중심축 중 하나였던 차인표-라미란 커플의 이야기가 산으로 가며 시청자를 당황시키고 있다.
15일 방송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죽음을 준비하는 복선녀(라미란)의 모습이 그려졌다. 복선녀는 앞서 두통을 호소하며 실신했고 병원 정밀검사를 받게 됐다. 홀로 죽음을 예감한 그는 남편 배삼도(차인표)를 첫사랑 오영은(최지나)에게 보낼 준비를 하며 오영은을 집으로 초대했다. 그런가하면 배삼도에게는 도장이 찍힌 이혼서류를 내미기까지 했다. 배삼도는 서류를 찢으며 복선녀 곁에 남겠다고 했지만 복선녀는 혼자 사진관을 찾아가 영정사진까지 찍기도 했다.
사실 이러한 복선녀의 설레발은 꽤 당황스러운 전개였다. 의사 소견서 한 장 제대로 받은 것도 아닌데 혼자 죽을 병에 걸렸다고 착각하고 이혼 서류를 내밀고 영정사진까지 찍는 등 앞서 나가도 너무나 앞서 나갔다. 더욱이 이러한 행동은 복선녀 캐릭터와도 어울리지 않는다.
우유부단하고 생활력 없는 남편 배삼도를 대신해 시장에서 닭을 튀기며 억척스럽게 살아왔던 복선녀라면 시한부 판정을 받았더라도 어떻게든 살고자 이를 악 물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갑자기 모든 생을 포기하고, 그토록 사랑했던 남편을 첫사랑 품으로 돌려보내려는 행동은 과하다.
난데없는 전개에 시청자도 고개를 가로젓고 있는 상황이다. 시청자들은 복선녀의 두통과 실신 등이 불치병 증상이 아닌 임신 증세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나마 이런 황당한 이야기가 일말의 설득력을 얻을 수 있었던 건 라미란의 연기력 덕분이다. 라미란은 보는 이들도 이해되지 않는 복선녀의 설레발을 열연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특히 영정사진을 찍는 신에서는 라미란의 연기 내공이 얼마나 깊은지 실감할 수 있었다. "삼도야. 잘 있어라. 나 먼저 간다"며 웃어보이던 복선녀가 "내 나이가 몇인데 벌써 영정사진을 찍냐"며 오열하고, 겨우 진정한 뒤 "잘 있어라. 배삼도"라며 사진을 찍는 모습은 안타까웠다. 순간의 장면에 슬픔 분노 억울함 등 복합적인 감정을 담아낸 라미란 덕분에 설레발조차 진정성 있는 연기로 다가올 수 있었다.
라미란의 활약 덕분인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시청률은 또 한번 상승세를 탔다. 이날 방송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36.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0회가 기록한 자체최고시청률(35.1%)보다 1.1% 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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