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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의 미 거둔 이태양, 내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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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후반기에만 5승 거두며 한화의 실질적 에이스 역할... 구속 회복은 숙제

[오마이뉴스이상민 기자]

 

▲  이태양은 지난 5일 승리를 거두며 2016 KBO 리그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화 선발 이태양이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를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태양은 지난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피안타(1홈런) 3볼넷 2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5승을 거뒀다. 이태양은 후반기에만 5승을 쓸어 담으며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이태양은 1회부터 위기를 맞았다. 첫 타자 이대형을 땅볼로 잘 잡았지만, 유민상과 이진영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2회와 4회에도 위기를 맞았지만, 병살타를 끌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5회에는 유민상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후 만루 위기에서 심우준을 땅볼로 잡아내며 또 한 번의 위기를 넘겼다. 5회까지 자신의 올 시즌 최다 투구 수인 106구를 던진 이태양은 팀이 5-2로 앞선 6회 송은범에게 바통을 넘겨주고 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무리했다. 이후 한화는 김태균의 솔로홈런과 송광민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달아나며 7-2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태양은 후반기 한화 마운드에 구세주로 떠오르며 맹활약했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1년간 재활에 매진했던 이태양은 지난 4월 23일 두산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당시 이태양은 두산을 상대로 3⅓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1볼넷 3실점 하며 패전 투수가 됐지만 괜찮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보통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은 회복까지 1년여의 세월이 소요된다고 알려졌지만 선발 부족에 시달리는 팀 사정 때문에 이태양은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했다.

복귀 후 이태양은 투구 수에 제한을 받으며 등판을 했다. 그래서 선발등판이 사실상 재활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빠른 복귀를 한 탓인지 이태양의 전반기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12경기(1경기 구원)에 출전한 이태양은 한 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 없이 5패만을 떠안았다. 평균자책점도 6점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후반기 이태양은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전반기와 비교해서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퀄리티스타트와 평균자책점 등 기록 면에서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9월의 활약은 눈부셨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비롯해 5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투수 중 4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2.78)을 기록했다. 기록으로만 본다면 올 시즌 한화의 토종 선발 중 장민재와 함께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기록했다.

팔꿈치 수술 전과 비교했을 때 구속이 2km~4km가량 저하됐지만, 타이밍을 뺏는 투구와 위기관리 능력으로 보완했다. 투구패턴 역시 변화했다. 직구의 구속이 느려진 탓에 변화구 승부를 늘렸다. 수술 전 60%에 육박하던 직구 비율을 올 시즌 50% 가까이 줄이고 변화구 비율도 늘렸다. 또 싱커를 장착해 투구 패턴을 다양화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 있듯 이태양은 다양한 방법으로 수술 후유증을 극복해내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그 과정에서 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여러 무기를 만들었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구속까지 늘린다면 내년 시즌 이태양은 한화 선발의 한 축을 맡을 것이 분명하다. 또 어쩌면 자신의 전성기를 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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