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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밴헤켄, 빅게임 투수 위용 과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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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번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스캇 맥그레거(30)를 투입했다. 보통 1차전은 기선 제압을 위해 팀의 에이스가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시리즈 전체를 내다본 계산을 했다.

넥센의 에이스는 앤디 밴헤켄(37)이지만, 만 37세의 나이가 다소 부담스럽다. 3선발 체제를 확정지은 넥센이다. 우천 등 다른 요소가 없다면 1차전 선발 밴헤켄이 3일을 쉬고 4차전에 나가야 한다. 하지만 2차전에 나간다면 4일을 쉬고 5차전에 등판할 수 있다. 어차피 시리즈가 3경기로 끝날 성격은 아닌 만큼 밴헤켄의 중요한 순간 쓰겠다는 포석이다. 4차전에서 승리를 확정지으면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밴헤켄을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넥센의 이런 구상은 1차전에서 0-7로 지며 위기를 맞이했다. 밴헤켄의 어깨에 걸리는 부담이 커졌다. 만약 밴헤켄까지 무너진다면 넥센은 절대 위기에 놓인다.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호투를 선보인 데이비드 허프와 류제국이 3·4차전에 차례로 등판할 수 있다. 이를 고려하면 2차전은 무조건 잡고 잠실에서 1승 이상을 바라봐야 한다.

믿는 구석은 있다. 밴헤켄은 ‘큰 경기’에 강했다. 2013년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7⅓이닝 동안 1실점으로 버텼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으나 넥센은 연장 10회 끝내기로 승리했다. 4차전에는 중간으로 등판해 4이닝 2실점으로 기록했다. 다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고 2실점이 팀 패배로 이어지며 패전을 안았다.

2014년 플레이오프에서는 LG와의 2차전에 나서 7⅓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잘 던졌다. 팀이 졌으나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분전했다.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6이닝 2실점), 4차전(7이닝 1실점 승리투수)에서도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도 호투가 이어졌다.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는 6⅔이닝 동안 7피안타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7⅔이닝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런 밴헤켄의 포스트시즌 통산 전적은 7경기(선발 6경기)에서 46이닝을 던지며 2승2패 평균자책점 2.35다. 가을 무대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준 것이다. 부담감은 크지만 앞선 7번의 등판 모두 부담이 큰 상황에서 등판했던 밴헤켄이라 기대가 걸린다. 시즌 막판 성적이 아주 좋지는 않았으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선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밴헤켄이 넥센의 믿음에 부응할지는 2차전 최대의 관전 포인트다.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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