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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도 강조했다! 프로배구 2군 운영, 이제는 선택 아닌 필수③

조아라유 0
김연경(오른쪽)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프로배구 2군 운영의 필요성 등을 설명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여자배구를 너머 한국배구의 상징적인 존재인 김연경(흥국생명)은 지난 20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직접 프로배구 2군 운영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김연경은 유 장관에게 "유소년부터 국가대표까지 튼튼한 미래가 있도록 하는 장기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면서 "현재 프로배구가 2군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2군 제도가 생기면 많은 선수, 지도자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주무부처인 문체부 장관 앞에서 배구계를 대표해 한국 배구의 미래를 걱정한 김연경의 모습을 기사를 통해 살핀 박기원 태국배구대표팀 감독은 직접 문화일보에 연락해 "한국 배구를 걱정하는 김연경 후배의 진심이 느껴진다"고 "한국 배구가 위기라고 하는 이 때에 배구계가, 또 김연경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프로배구 2군은 V리그뿐 아니라 한국 배구를 위한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배구 2군 운영이 처음 필요성이 제기된 이후 지금까지 10년 넘게 제자리 걸음에 그쳤던 것은 누구 하나 적극적으로 추진을 이끌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구계 전반이 필요성을 느끼지만 비용 등이 문제였다. 하지만 2024년 현재 2군 운영의 필요성이 가장 크게 떠오르고 있다. 박 감독은 V리그가 매 시즌 인기를 더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남녀불문 대표팀이 경기력이 하락하는 현 상황을 주목했다. 그리고 지금이야 말로 배구계가 한마음 한뜻으로 2군 운영에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당장 V리그에 참여하는 남녀부 14팀이 2군을 구성해 리그를 운영하자고 하면 선뜻 나설 팀이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적인 목표로 2군 운영을, 중·장기적인 목표로 참가팀을 확대해 리그제 도입을 제안해 본다.


V리그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 등에서 활약했던 최익제는 현재 화성시청 소속으로 실업무대를 누비는 대표적인 선수다.
한국실업배구연맹 제공
 
 


V리그는 당장 2군 운영에 선수 구성이나 금전적으로 흔쾌히 나설 팀이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팀도 있다. 이 때문에 2군은 현재 V리그 운영과 달리 변칙적인 운영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자 개별적으로 팀을 구성할 수 있는 팀은 독자적으로 2군 팀을 운영하고, 그럴 수 없는 팀을 여럿이 힘을 모아 팀을 운영하는 방법이 가능하다. 여기에 뜻이 있는 실업팀이 가세한다면 과거 남자부에서 시도했던 ‘체이서 매치’보다는 효율적인 2군 경기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한국실업배구연맹 소속 남자팀은 화성시청과 현대제철, 영천시청, 부산시체육회, 국군체육부대까지 5개다. 여자부도 포항시체육회와 수원시청, 대구시청, 양산시청이 실업배구대회에서 경쟁한다. 이들 중 남녀부 최소 1개 팀은 V리그가 2군을 운영하면 함께 경쟁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이들 실업 팀에는 V리그를 거친 많은 선수가 활약하고 있다.

임태복 화성시청 감독은 "프로배구 컵대회에도 실업팀을 초청하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2군 운영은) 프로와 실업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2군 양성을 통해 더 많은 선수가 프로와 실업에 몸 담아 선순환하는 구조가 만들어 질 수 있다"고 강한 의지를 펼쳤다.

강민식 수원시청 감독도 "우리 팀에서 V리그로 간 선수만 10명이 넘는다. 국내 선수만 경쟁한다면 프로와 실업의 격차는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가 점점 줄어드는 현 상황에서 2군 운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중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선수 발굴과 육성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2군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V리그와 긍정적인 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V리그는 V리그, 2군은 2군이라는 인식으로 별도 운영되는 상황은 각 팀의 불필요한 추가 지출만 생겨날 뿐 한국 배구의 인적 자원 성장에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다. 현실적으로 축구처럼 승강제가 도입될 수는 없지만 2군을 거쳐 1군에서 맹활약하는 선수의 사례가 많아진다면 한국 배구는 리그 인기와 대표팀의 국제경쟁력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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