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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송중기 예쁜 짓만 골라해..'군함도' 화기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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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2막이 더 기대되는 배우가 바로 이정현이다.

사실 이정현은 데뷔 때부터 연기력을 인정받은 몇 안되는 배우였다. 1996년 4월 5일 개봉한 장선우감독의 '꽃잎'에서는 파격적인 노출 연기까지 감행하며 대중에게 충격을 안겼다. 17세 어린 소녀의 독기 어린 연기에 대중은 전율했고, 1996년 제17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트로피를 안겼다. 

"'꽃잎'으로 상 받았을 때는 사실 자세히 기억나진 않아요. 그래도 상 받아서 너무 기분 좋았던 건 기억해요. 또 시상식이 너무 화려하고 규모도 크고 해서 그 자리에 있다는 게 생소하고 겁도 많이 났고요. 그때는 좋은 작품 많이 해서 좋은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이후로는 쭉 승승장구 할 것 같았다. 아니, 실제로 대중은 항상 이정현을 톱스타로 기억하고 있다. '꽃잎' 이후 가수로서 대중 가요사에 한 획을 그었다.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가수 활동과 연기 활동을 병행, '한류 여신'으로 군림했다. 누가 봐도 화려한 톱스타의 이력이다. 하지만 이정현 본인에게는 화려해 보이기만 했던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남아있다. 연기가 하고 싶어 연예계에 발을 들였는데 정작 연기할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꽃잎' 이후 정말 힘들었어요. 나이가 어중간하니까 성인 연기를 할 수는 없었고, 그렇다고 고등학생 연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가수 데뷔한 뒤에는 B급 공포 영화 아니면 카메오 섭외만 들어왔고요. 카메오 출연도 괜찮았는데 제가 가수로 인정받고 나니 카메오가 아닌 주인공으로 홍보하더라고요. 그런 것도 저한테는 상처였죠. 당시 회사에도 계속 연기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고, 해외 활동을 시작한 뒤에는 중국이나 일본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그런 갈망을 달래려고 했어요. 그런데 저는 계속 한국에서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이 컸기 때문이었는지 충족되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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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에게 배우로서의 길이 열리기 시작한 것은 2011년 박찬욱 감독과 함께한 영화 '파란만장'부터다. 신들린 무당 연기를 접한 감독들이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2012년 '범죄소년', 2014년 '명량'에 출연하며 연기 호평을 받아냈다. 2015년에는 SBS 주말극 '떴다 패밀리'로 '대왕 세종' 이후 6년 만에 시청자와 만나기도 했다. 

"연기를 하고 싶은데 좋은 작품을 만나지 못했으니 정말 힘들었어요. 그리고 그 사이에 박찬욱 감독님, 봉준호 감독님 등 좋은 감독님이 많이 나오셨잖아요. 그래서 저도 '만약 가수를 안하고 연기만 했다면' 하는 생각도 한 적 있어요. 하지만 30대부터 다시 연기를 시작하니 감성적으로 깊어진 것 같아서 소화할 수 있는 연기폭도 훨씬 넓어진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지금이 좋은 것 같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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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아픔은 뒤로 하고 배우로서의 2막에 시동을 건다. 그 첫번째 스텝이 바로 영화 '군함도'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탈출기를 그린 작품으로 '베테랑' 등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정현은 극중 말년 캐릭터를 맡았다. 말년은 갖은 고초를 겪고 군함도에 끌려와 위안부로서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가지만 당당함을 잃지 않고 강인한 생존력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영화 '스플릿' 촬영 전에 강혜정 대표님께서 연락이 오셨어요. 류승완 감독님 영화의 여주인공이라니 당연히 하겠다고 했죠. 나중에 감독님 미팅 때 알게 됐는데 박찬욱 감독님이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말년이 역할은 무조건 이정현이라고 추천하셨대요. 그리고 강혜정 대표님도 적극 추천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캐릭터 경쟁이 심했다고 알고 있는데 저도 놀랐죠. 너무 재밌게 잘 찍고 있어요. 제가 캐릭터에 엄청 몰입하는 타입이라 계속 자료를 찾아서 감독님을 찾아갔거든요. 감독님도 괴로워하고 피곤해하시면서도 열 개 중 하나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니까 너무 고맙다고 해주세요. 저는 그렇게 감독님과 상의해서 캐릭터를 만들어나가는 작업이 너무 재밌어요. 그래야 촬영에 들어갔을 때 더 잘 나오는 것 같아요. 해왔던 과정이 있으니까 감독님도 좀더 쉽게 디렉팅을 주실 수 있고 저도 내용을 파악해서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요. 너무 좋고 즐거운 작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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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작품 환경을 만났기 때문일까. 한마디 한마디에 작품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난다. "쉬운 촬영이 아닌데도 다들 너무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이렇게 촬영장 분위기가 좋은 건 처음이에요. 류승완 감독님도 무섭다고 소문났다는데 천사예요. 감독님 최고라고 하니까 연출 1급 기사라 그렇다고 하셨어요. 너무 잘 나오고 있어서 기분 좋아요. 배우들도 다 이 작품에 애착이 강해서 자기 촬영 장면이 없어도 와서 응원하고 촬영이 끝나도 돌아가지 않아요. 힘이 많이 되죠. 확실히 (황)정민 오빠가 파이팅이 넘쳐서 후배들이 연기 잘할 수 있게 너무나 많이 도와주세요. 정말 좋은 선배세요. 오빠 덕분에 똘똘 뭉쳐요. 촬영이 끝나면 또 술 한잔 하면서 의기투합 하고요. (소)지섭 오빠는 안전을 책임지세요. 너무나 젠틀하세요."

선배들에 대한 리스펙트는 물론 한참 후배인 송중기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 "(송)중기는 응원을 많이 해줘요. 힘이 많이 되죠. 인간성이 너무 좋아요. 올바르고 예의도 바른 친구예요. 예쁜 짓만 골라서 해서 선배들도 다 예뻐해요."

사진=엔터스타일팀 이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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