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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1골 1도움', 상승세 이어가는 것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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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크스부르크, 승점 24점 기록... 아쉬웠던 구자철의 경기력

[오마이뉴스이근승 기자]

▲   5일 오후 11시 30분(한국 시각)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 위치한 WWK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독일 분데스리가 19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와 베르데 브레멘의 경기에서 구자철과 보바디야가 극적인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축구 도사' 구자철이 동점골과 극적인 역전골을 도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동원 역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풀타임 활약하며, 승리에 힘을 더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5일 오후 11시 30분(한국 시각)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 위치한 WWK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독일 분데스리가 19라운드 베르데 브레멘과 경기에서 3-2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26분 셀라시에게 선취골을 내줬지만, 곧바로 보바디야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18분 브레멘이 나브리의 개인 능력이 만들어낸 페널티킥을 크루스가 득점으로 연결하자, 이번에는 구자철이 과감한 침투와 멋진 논스톱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구자철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보바디야가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내며 팀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선물했다.   

이로써 아우크스부르크는 승점 24점을 기록하며 강등권과 격차를 더 벌리는 데 성공했고, 중·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MOM' 구자철,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

이날 구자철은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후스코어닷컴'은 그에게 평점 8.7점을 주며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동점골 상황에서 과감한 침투와 적극성이 빛났고,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절묘한 컨트롤에 이어 날카로운 패스로 연결해 결승골을 도운 장면은 매우 훌륭했다. 

구자철은 나브리의 스피드를 활용한 역습을 절묘한 태클로 끊어냈고, 상대와 거친 몸싸움을 피하지 않는 등 수비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그러나 냉정하게 봤을 때, 구자철의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구자철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드로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었다. 중앙과 측면을 활발히 오가며 연계에 신경 쓰는 시간이 많았고, 지동원이 위치한 왼쪽 측면 공격을 도와주는 데 주력했다. 전반전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날카로운 헤딩슛을 시도했던 것이 유일한 공격 장면이었다. 

후반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동점골을 넣기 전까지 구자철의 모습은 보기 힘들었다. 특히 구자철이 연계에 신경을 많이 썼음에도, 아우크스부르크의 역습이 부정확한 패스로 자주 끊겼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브레멘이 빠른 역습을 자주 시도하면서 아우크스부르크에도 역공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대부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측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패스와 전방에서 상대 수비와 거친 몸싸움을 버텨낼 수 있는 보바디야의 능력을 더욱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해 보인다. 구자철이 팀의 '플레이 메이커'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중원에서 볼을 잡아 원터치 패스보다 드리블을 먼저 시도하는 습관도 바꿔야 한다. 구자철은 패스보다 드리블 이후에 공격을 전개하는 모습이 많았는데 이것이 역습의 속도를 떨어뜨렸다는 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5일 오후 11시 30분(한국 시각)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 위치한 WWK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독일 분데스리가 19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와 베르데 브레멘의 경기에서 구자철이 동점골을 뽑아내고 있다.

 

 

 

구자철, 꾸준함이 생명이다

구자철은 올 시즌 17경기 출전(컵 대회 포함) 3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19경기에서 18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팀 사정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처럼 보인다. 그러나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27경기 출전 8골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었다는 점을 볼 때, 올 시즌은 큰 기대 때문인지 아쉬움이 훨씬 크다. 

무엇보다 구자철의 잦은 부상이 가장 아쉽다. 국가대표팀의 핵심 자원이기도 한 구자철은 유럽과 아시아를 자주 오가는 탓인지 부상이 많다. 구자철은 올 시즌에도 지난해 11월에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 당한 부상으로 인해 분데스리가 전반기 막판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매 시즌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구자철은 2011년 겨울 독일 무대 진출 이후 30경기 이상을 뛴 시즌이 없다. 구자철의 독일 무대 7시즌 평균 리그 출장 수 역시 21경기에 그친다. (절반이 지난 올 시즌 포함) 냉정하게 말해 구자철은 꾸준함과는 거리가 먼 선수다. 

이제 구자철은 꾸준함을 더할 필요가 있다. 매 시즌 적은 경기 출전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보여주는 활약만으로 유럽에서 자리를 잡은 만큼 꾸준함이 더해지면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철저한 몸 관리를 통해 부상을 최대한 방지하고, 상대의 태클을 부르는 드리블보다 장기인 패스와 슈팅에 집중하면서 자신의 장점을 더욱 살릴 필요가 있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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