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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력 총동원 동시다발 압색…특검, 朴대통령 전방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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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시간' 병원 압수수색, 간호장교 출국금지
김기춘 前실장 겨냥…'정윤회문건' 수사도 본격화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64)과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60·구속기소)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향해 동시다발적으로 칼날을 겨냥하고 있다.

특검팀은 본격적으로 수사를 개시한 지 8일째로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김영재 의원과 김 원장 자택,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차움의원, 서울 종로구 연건로 서울대병원 서창석 원장 집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또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64)의 행적을 밝힐 수 있는 인물로 손꼽히는 전 청와대 간호장교 조여옥 대위를 출국금지했다.

특검팀은 일단 이들 병원과 조 대위 등을 상대로 특검법에 명시된 수사대상인 '김영재 원장의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 위촉 과정, 김영재 원장의 해외진출 지원 등에 청와대와 청와대 비서실이 개입했다는 의혹'부터 확인할 계획이다. 또 이들 병원에서 확보한 진료차트 등을 통해 보건복지부와 강남구보건소 등이 수사 의뢰한 박 대통령 주사제 대리처방 혐의도 확인할 방침이다.

그런데 이들 병원과 조 대위는 박 대통령 '세월호 7시간'의 키를 쥐고 있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어 특검팀이 이 부분 의혹 역시 규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까지 특검팀이 본격적으로 규명에 나선 의혹은 Δ미르·K스포츠재단과 최씨 일가 지원에 대한 대가로 삼성에 '합병지원' 등을 약속했다는 박 대통령의 제3자뇌물수수 의혹 Δ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77),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0·당시 청와대 정무수석) 등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외압 의혹 Δ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을 둘러싼 김영재 원장·차움의원 등 비선진료 의혹 Δ김 전 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49) 등의 2014년 정윤회문건 수사외압 의혹 등이다.

특검팀은 공식적으로 수사를 개시한 날인 21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을 압수수색하면서 박 대통령의 제3자뇌물수수 의혹을 밝히기 위한 수사의 포문을 열었다. 박 대통령의 지시로 국민연금에 삼성 합병찬성 압력을 넣으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진수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58) 주거지도 26일 압수수색했다.

또 김 비서관의 지시를 이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문형표 국민연금 이사장(60·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새벽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김 비서관과 함께 합병 찬성의결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구속기소), 합병 찬성의결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60)도 연일 소환해 조사하는 등 특검팀은 박 대통령 지시 여부를 입증하기 위한 진술을 확보하기 위한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검팀은 검찰특별수사본부가 제대로 손을 대지 못했던 김 전 실장 관련 의혹에도 손을 대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6일 김 전 실장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김 전 실장 휴대폰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규명에 우선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부분 의혹은 검찰특별수사본부 수사단계에서는 크게 문제되지 않았던 의혹이다. 이후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이 폭로되면서 논란은 급격하게 커졌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 자택을 압수수색한 당일 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 장관, 리스트를 문체부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56) 등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또 28일 오전 김 전 수석을 소환해 조사하는 한편 역시 전달 의혹을 받고 있는 모철민 주프랑스 대사(58·당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대해서도 소환을 통보했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이 여러 의혹에 다방면으로 발을 걸치고 있는 만큼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전 실장이 연루된 가장 대표적인 의혹은 정윤회문건 수사외압 의혹이다. 2014년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문건 유출자로 지목된 인물들을 대통령기록물관리법, 방실침입 등 혐의로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지었다. 당초 정씨 국정농단 의혹으로 시작됐던 이 사건은 결국 검찰 선에서 '문건 불법유출' 사건으로 정리돼 관계자들이 모두 재판에 넘겨지는 수준에서 끝이 났다.

그런데 이 과정에 김 전 실장과 우 전 수석 등이 문건 자체에 대한 수사무마를 지시하거나 문건 유출자로 지목된 한일 전 경위 등을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한 전 경위는 자신을 미행한 인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목했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이끈 인물은 우 전 수석이다. 우 전 수석은 최씨, 최씨 측근 광고감독 차은택씨(47·구속기소) 특별감찰을 무마하는 등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수사 단계에서 한 차례 압수수색을 당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27일 한 전 경위를 비공개로 접촉해 정윤회 문건의 전반적인 내용과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미행·회유 등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또 당시 국정농단의 핵심으로 지목된 최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를 출국금지 처분했다.

김 전 실장은 또 차움의원 관련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차움의원은 현재 불법 줄기세포 시술 의혹, 불법 제대혈시술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그런데 김 전 실장 역시 차움의원에서 가명으로 줄기세포시술을 받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세월호 7시간' 의혹에도 김 전 실장의 이름이 등장한다. 그러나 김 전 실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대통령 관저에서 사사롭게 일어나는 일을 저에게 얘기해준 사람이 없고, 저는 (박 대통령이) 몇 시에 일어나시고 머리를 언제 하시고 이런 것을 몰랐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특검팀이 내부 수사팀을 총동원해 동시다발적인 강제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번주 초에서 다음주 사이 의혹을 둘러싼 관계자들이 줄소환될 전망이다.

현재 수사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부분은 삼성 합병특혜 의혹 관련 부분이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분석,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가 어느 정도 끝나는 대로 삼성전자를 직접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63) 등 최씨 모녀 지원에 관계한 핵심 당사자와 의혹의 정점에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소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검팀은 다방면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사가 대부분 종료되는 시점에 청와대 압수수색, 박 대통령 대면조사 등을 한 차례 진행한 후 전체적인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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