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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트랙’ 황재균, 국내 구단 협상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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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부터 본격 협상 예정
MLB도 예의주시, 1월 중순 결정 가능성

[OSEN=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1순위로 놓고 있는 프리에이전트(FA) 황재균(30)이 국내 구단과도 협상을 시작한다. MLB 사정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국내 구단들의 조건도 들어보겠다는, 어쩌면 지극히 정상적인 움직임이다. 이에 황재균을 주시하는 발걸음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아직 새 소속팀을 결정하지 않은 황재균 측은 국내 구단과도 본격적인 접촉을 가질 예정이다. 그간 미국에 머물던 에이전트가 조만간 국내로 들어와 제시액을 기다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황재균에는 원 소속팀인 롯데와 3루 보강이 절실한 kt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부터 구체적인 액수가 오고 갈 가능성이 크다.

롯데와 kt는 황재균 영입전에 참전하겠다는 의사를 뚜렷하게 밝히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관망 상태다. 황재균 측은 “롯데나 kt나 금액을 제시한 적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협상이 시작도 안 됐다는 것이다. 황재균이 MLB를 우선순위에 놓고 있는 상황도 상황이지만, 적극성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이번 주말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두 구단이 황재균 측과 번갈아가며 만나면 본격적인 쩐의 전쟁이 시작될 것이 유력하다.

롯데나 kt나 황재균이 필요하다. 황재균과 한 차례 만났으나 돌아가는 분위기만 익힌 롯데다. 그러나 황재균이 국내에 잔류한다면 반드시 잡는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4년 연속 하위권에 처져 있는 팀으로서는 반등을 위해 더 이상의 전력 누수는 곤란하다. 일찌감치 황재균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아직 공석인 외국인 타자 영입 전략도 한결 간단해질 수 있다. 3루에 황재균이 버티면 중앙 내야수 쪽으로 선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진욱 감독 체제 하에서 야심찬 도전을 꾀하고 있는 kt도 오프시즌 전 강조했던 ‘취임 선물’이 아직도 없다. 몇몇 FA 선수들과 접촉했지만 이내 발을 뗐다. 그 이유가 “황재균에 올인한다”였다. 실제 kt는 지난 2년간 팀의 3루를 지켰던 앤디 마르테와의 계약을 포기하고 1루 자원에 가까운 조니 모넬을 새 식구로 받았다. 황재균에 대한 의지가 얼마나 굳은지는 첫 제시액에서 대략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다만 행선지가 단번에 결판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황재균이 여전히 MLB 진출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MLB 시장은 예년에 비해 매우 더디게 흘러가고 있다. 황재균의 포지션인 3루만 봐도 그렇다. 최대어인 저스틴 터너(LA 다저스)가 계약을 했을 뿐, 나머지 FA 및 트레이드 자원들은 모두 발이 묶였다. 한 에이전트는 “MLB FA 시장은 올해가 흉년인 것에 비해 내년과 내후년은 특급 선수들이 죄다 풀려 나온다”라면서 “1~2년 뒤를 대비해 실탄을 장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이유를 분석했다.

현재 미국은 현재 연말과 연초로 이어지는 장기 휴가에 돌입한 상황이다. MLB 구단들도 다르지 않다. 5일 정도는 되어야 각 구단들이 정상적으로 업무에 들어간다. FA 및 트레이드 시장도 그때부터 다시 움직일 전망이다. 때문에 황재균의 차기 행선지도 1월 중순까지는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두 구단의 제시 조건은 향후 황재균의 거취 결정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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