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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방망이 타고, LG는 마산으로 간다

난라다리 0

[결승타 포함 4안타로 역전승 이끌어… 2위 NC와 한국시리즈 진출 놓고 결전]

- 경기 지배한 '오지배' 오지환

실책성 수비로 점수 내줬지만 곧바로 평정 되찾고 맹타… 준플레이오프 MVP로 뽑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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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동점이던 8회말 LG 공격 2사 1·2루. 타석에 오지환〈사진〉이 등장하자 잠실야구장 1루 쪽 LG 팬들이 목청 높여 그의 응원가를 불렀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LG 오·지·환입니다. 안타 날아갑니다. 준·비·됐습니까!"

앞선 네 타석에서 3개의 안타를 때린 그의 방망이는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볼 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로 몰린 넥센 마무리 김세현의 148㎞ 직구가 몸쪽으로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 방망이를 돌렸다. 오른쪽 외야로 떨어지는 결승 적시타였다.

 

LG가 17일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오지환의 결승타로 5대4로 승리, 시리즈를 3승1패로 마감하고 2014년 이후 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오지환은 이날 5타수 4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그는 시리즈 4경기에서 12타수 6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 기자단 투표 62표 중 46표를 얻어 준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됐다. 그의 플레이는 화려하다. 쏜살같은 타구에 동물적으로 반응하는 수비력, 강한 어깨를 이용한 총알 송구는 팬들의 감탄사를 유발한다. 반면 어처구니없는 실수도 잦다. 그의 플레이가 경기 분위기를 좌우한다고 해서 별명이 '오지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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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4차전에서도 그는 LG 팬들을 울리고 웃겼다. 오지환은 0―1로 뒤진 2회초 수비 때 3루수 키를 넘어 외야로 향하는 넥센 박동원의 타구를 잡으려다 오히려 글러브로 쳐내는 바람에 2루타로 만들어줬다. 이 플레이는 결국 경기 초반 넥센에 0―4로 끌려가는 빌미를 제공했다.

 고개를 푹 숙였던 그는 곧바로 평정을 되찾았다. 오지환은 경기 후 "유격수 자리에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많이 일어나 압박감이 있었지만, '이 순간을 즐기자'라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그는 또 "수비가 안 되면 방망이로 만회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오지환은 이날 선제 타점과 결승 타점을 올리고 자신의 뒤를 받친 채은성과 양석환이 올린 타점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앞장섰다. 오지환은 2013, 2014년 포스트 시즌에선 타율이 0.146(41타수 6안타)에 그쳤다. 세 번째 가을 야구를 치르는 올해는 6경기에서 0.444(18타수 8안타)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LG는 21일 창원의 마산 야구장에서 정규시즌 2위 NC와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승부에 돌입한다.

LG는 올 포스트시즌에서 탄탄한 투수력을 과시하고 있다. 6경기에서 선발투수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경기가 4경기나 된다. 양상문 LG 감독은 "타자와 투수 모두 필요할 때 자기 역량을 다 발휘하고 있다"며 "남은 경기를 잘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기사제공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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