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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동행 스토리 - '한글 신동' 팻딘, '미소 신사' 버나디나

난라다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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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외국인 선수에겐 언제나 큰 관심이 쏟아집니다. 어떤 성격인 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 지, 친화력이 좋은 지 등.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일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새 외국인 선수에게도 낯선 나라의 새로운 팀은 공부해야 할 대상입니다. 어떤 야구를 펼치는 지, 선수단의 분위기가 어떤 지, 주로 어떤 루틴으로 운동을 하는 지, 무엇을 먹는 지. 이러한 것들에 빨리 적응하는 선수들일 수록 성공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 의미로 볼 때 KIA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팻딘은 벌써부터 합격점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독학으로 한글부터 깨우쳤기 때문이죠.

 

 

지난 8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도중 있었던 일을 소개해드릴게요. 투수조 라커에 붙어 있던 당일 스케줄 표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팻딘을 발견했습니다. 살짝 다가가 보았습니다. 어떤 한 글자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한참을 고민하고 있는 팻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스케줄표에 써 있는 '보강 및 복배근'이란 단어 중 '배'자에 머물며 한참을 혼자 중얼거립니다. 그때 스카우트팀 직원이 조언을 건넵니다. "B sound." 그때서야 팻딘은 "아~ '배'"라고 소리치더군오. 그리고 다시 단어를 읽습니다. "복..배..근" 너무도 또박또박한 한국어였습니다. '한글 신동'이라 부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국 선수들과 함께 한지 10일 만에 한글을 깨우치다니요. 

 

 

어찌된 영문인지, '취재'를 해봤습니다. 팻딘은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언어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물론 자신의 한국 생활도 편해지고 윤택해질 수 있겠죠. 해서, 미국에서 한국어 어플을 내려 받아 한국어 공부를 해왔다고 합니다. 자음은 이미 모두 외웠고(아직 부족하지만), 모음을 공부 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음과 모음의 결합으로 글자가 완성되고, 단어가 된다는 통역 담당 직원의 '쪽집게 교육'까지 받았습니다. 아직 자신이 읽는 한글의 뜻까지 파악하지는 못하지만, 글자를 읽을 수준은 된 팻딘입니다. 

 

 

팻딘의 통역을 담당하는 직원은 "팻딘이 매우 영리하고, 이해력과 습득력이 좋다"고 귀띔합니다. 올 시즌 끝날때쯤엔, 한국어로 인터뷰 하는 걸 볼 수 있을까요?^^

 

 

 

로저 버나디나 역시 진중하면서도 서글서글한 미소로 선수단에 빠르게 융화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훈련을 끝까지 지켜보고, 자신의 훈련이 끝나더라도 투수들의 불펜장을 찾아 한국 투수들의 공을 눈에 익히고 있습니다. 한국 야구에 적응하려고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빅리그'를 경험한 자부심은 있지만, 그 걸 내세워 선수단과의 벽을 만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팀 메이트들이 훌륭한 타격을 한다"면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기 바쁜 버나디나입니다.

 

 

 

올 시즌 KIA는 2명의 새 외국인 선수들이 합류했습니다. 투타에서 큰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입니다. 스프링캠프에서 이렇게 빠르게 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올 시즌 기대해봐도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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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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