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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를 통해 이야기를 나눈 나폴리 회장과 감독

난라다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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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SSC 나폴리를 향한 모두의 기대감은 컸다. 지금 이 폼이면 레알 마드리드라는 거함을 격침시킬 수도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폴리는 패배를 면치 못했고, 그들을 응원하는 모두는 실의에 빠졌다. 가장 분노했던 사람들 중 하나는 나폴리 회장이다. 그러나 나폴리의 감독 또한 회장의 가감 없는 발언에 더욱 속이 상했다.

나폴리는 16일(이하 한국 시각) 벌어진 2016-2017 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 레알 마드리드전서 1-3으로 패했다. 로렌초 인시녜의 선제골로 대어를 낚는 듯했으나, 카림 벤제마·토니 크로스·카세미루에게 거푸 골을 허용하며 결국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원정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로써 나폴리는 2차전서 무실점에 두 골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8강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뜻이다.

노골적으로 의사를 피력하기로 잘 알려진 아우렐리오 드 로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경기 직후 즉각적인 불만을 쏟았다. 로렌티스 회장은 이탈리아 TV를 통해 “선수들은 올바른 태도를 취하지 못했다. 나폴리가 좋은 골을 넣긴 했다. 그러나 그 때 이후로 막혔다. 공격성이 결핍됐다”라면서, “우리는 많은 패스를 시도했다. 그러나 많은 찬스를 창출하지 못했다. 오직 로렌초 인시녜만이 그가 할 수 있는 것을 했다”라고 자신의 팀에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이어 로렌티스 회장은 나폴리의 전술이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사리 감독에게 어떤 말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나폴리 사령탑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는 솔직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리 감독이 이 소식을 전해 듣지 못할 리 없었다. 사리 감독은 클럽 오너의 경솔한 언사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고 그 또한 회장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언론을 통해 남겼다. 사리 감독은 “로렌티스 회장이 TV가 아니라 내게 직접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클럽에 막대한 영항력을 행사하는 회장이 그의 클럽을 비판한다는 건 잘못된 일이 아니다. 잘했을 땐 칭찬이, 못했을 땐 어느 정도 선에서 비판이 가해지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사리 감독의 의사도 일리가 있다. 불만이 있으면 팀의 지도자와 직접 이야기를 나눠야지 미디어를 통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다면 해결될 수 있는 일은 결국 아무 것도 없다. 특히 인시녜의 이름만을 특별하게 거론했던 로렌티스 회장의 인터뷰에 나머지 선수들은 심적으로 타격을 입었을 수도 있다.

어쨌거나 사리 감독은 “나폴리는 레알 마드리드를 위한 지옥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오는 2차전을 향한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과연 8강 진출 팀이 결정된 뒤엔 로렌티스 회장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하다.

글=조남기 기자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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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베스트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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