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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김정남까지 친인척도 '예외無'...집권후 60여명 숙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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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13일 오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람푸르 공항에서 여성 2명에게 독침을 맞고 피살됐다. 김정일과 성혜림 사이에 1971년에 태어난 김정남은 이복동생인 김 위원장과 같은 스위스 유학파다. 김정은은 김정일의 셋째 부인인 재일교포 출신 무용수 고영희에게서 태어났다. 김정은 집권 후 김정남은 북한의 권력 세습을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는 점에서 김정은이 자신의 권력에 위협이 되는 김정남을 암살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 김정은(왼쪽), 김정남이 2010년 중앙일보와 인터뷰 당시 공개된 모습(오른쪽). /사진=뉴스1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공포 통치'로 인한 숙청작업이 친인척 분별없이 이뤄지면 희생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김정은 고모부인 장성택이 2013년 12월 처형된 데 이어 이복형인 김정남마저 피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도 앞서 14일 "김씨가 말레이시아에서 북한 여간첩에 의해 독살 당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김정남 피살 소식을 확인했다. 

김씨는 13일 오전 9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2명의 여성으로부터 독침을 맞고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2명은 현장에서 택시를 타고 도주해 아직 잡히지 않았다. 

김정남의 피살에 대해서는 한때 김정일의 후계자로 거론된 적이 있는 만큼 유일영도체제 완성을 위해서 '눈엣가시'같은 김정남을 김정은이 직접 암살을 지시했다는 설부터 김정은에 대한 과잉충성을 보이기 위한 군 지휘부가 개입했다는 설까지 설만 분분한 상황이다. 

김정남은 김정은과 달리 김정일과 두 번째 부인인 성혜림의 장남으로 '백두혈통'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김정은이 재일교포 출신의 아들로 순수혈통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비록 후계자 지명에서 밀려났지만 김정남을 부담스러운 존재로 여겼을 가능성도 있다. 

김정남은 앞서 후계자 지명에서 탈락했음에도 2010년 중국 베이징에서 김정은의 암살공작에 의해 목숨을 잃을 뻔 했다 살아났고, 2011년 김정일 사망시에도 김정은이 두려워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김정남의 피살로 김정은 '공포통치'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자신의 '유일영도 체제'에 거슬리는 간부는 물론 친인척까지 숙청해 희생양을 삼거나 일선에서 물러나게 했다. 

김정은의 숙청작업이 광폭행보를 보이면서 처형된 간부만 2012년 3명에서 2013년 30여명, 2014년 40여명, 2015년 60여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정은은 집권하면서 군부 실세로 불리던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을 시작으로, 김정일 장례식 영구차를 호위했던 김정각 김영춘, 우동춘 등 '군부 4인방'을 숙청했다. 

특히 2013년 12월 자신의 고모부이자 후견인 역할을 하기도 했던 장성택을 전격 처형하면서 '자신'외에는 그 누구도 걸림돌이 된다면 죽일 수 있다는 '피의 공포정치'라는 김정은식 무차별 숙청의 정점을 보여줬다.

2015년 4월에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재판 절차도 없이 대공화기인 고사총으로 공개 처형됐고, 같은 해 5월에는 최영건 내각 부총리가 김정은이 추진한 산림녹화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다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통일부가 지난 1월 중순쯤 김원홍 북한 국가안전보위상이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고 대장(별 4개)에서 소장(별 1개)으로 강등된 후 해임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김정은 자신의 유일체제 존속을 위해 해외에서 공공연하게 김정은 정권을 비판해온 김정남을 이런 맥락에서 제거한 것 아닐까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김정남의 장남으로서 김정은을 '독재자'로 표현했던 김한솔와 첫 부인인 김영숙의 장녀 김설송에게도 신변의 위협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오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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