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PSG행 배제할 수 없는 이유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브라질 축구스타 네이마르(25)가 흔들리고 있다.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와 함께 구축한 MSN 트리오는 FC바르셀로나에 또 한 번의 전성시대를 안겼다. 2014/2015시즌 트레블을 달성하며 축구 역사상 최고의 삼인조라 불렸다. 바르사는 MSN 트리오만 잘 유지해도 향후 몇 년간 최고의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런 바르사의 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가 발생했다. 복수의 유럽 언론에 따르면, 파리생제르맹(PSG)이 네이마르 영입을 위해 바이아웃 금액으로 설정된 2억 2,000만 유로(약 2,890억원)를 지불할 수 있다는 내부 결정을 내렸다. 바이아웃 금액을 제시하면 바르사는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 네이마르가 동의할 경우 계약 전체를 PSG가 인수할 수 있다.

PSG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이유는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궁극의 목표를 위해서다. 이를 위해선 월드클래스 선수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선수가 필요하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떠난 이후 PSG는 스타 파워가 약해졌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영입을 꾸준히 추진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AS모나코에서 떠오른 자국스타 킬리안 음밥페 영입도 문의했으나 경쟁자가 많은 상황이다.

PSG가 차기 에이스로 지목한 선수는 네이마르다. 네이마르는 지난 2016/2017시즌 PSG에 악몽을 선사한 선수이기도 하다. UEFA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바르사에 4-0 완승을 거둔 PSG는 2차전에서 1-6으로 지며 탈락했다. 당시 네이마르는 2골 1도움으로 경기 막판 결정적인 골을 모두 만들었다. 

네이마르는 비단 이 경기뿐 아니라 수 많은 국제 경기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입증했다. 네이마르는 호날두-메시 시대 이후 '축구황제'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네이마르는 바르사에 남아서 안정적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PSG행은 오히려 모험이 될 수 있다. 네이마르의 PSG 이적 가능성을 집중 보도한 스페인 스포츠 신문 '아스'는 네이마르가 떠날만한 이유가 적지 않다는 의견을 전하고 있다.

#네이마르는 PSG로 갈 경우 돈과 명예를 모두 얻을 수 있다

PSG와 나세르 알켈라이피 회장이 투자 의지를 보인 것과 더불어, 네이마르가 스페인에서 겪고 있는 세금 관련 문제가 변수다. 호날두 역시 이 문제로 레알과 스페인을 떠날 생각을 했다. 네이마르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부친이 이 문제와 관련해 불편한 심기를 오랫동안 보여왔다. 네이마르 부친은 이미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PSG 측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네이마르의 연봉 조건도 올릴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적지 않은 돈을 받고 있지만 최근 재계약을 체결한 메시 보다 적다. 바르사는 미드필더 포지션 보강을 위해 예산을 집행할 예정이다. 네이마르의 연봉을 올려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네이마르 자신도 더 이상 주연급 조연으로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 달갑지 않다. 네이마르는 메시와 돈독한 사이이며, 메시의 곁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 속에는 여러 가지 서로 다른 생각이 존재한다. 메시 곁에서 즐겁게 축구를 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팀에서 자신이 팀의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생각도 없지 않다.

발롱도르 수상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부분이다. 네이마르는 이제 20대 중반이다. 메시와 수이레스의 팀내 영향력은 향후 몇 년간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러는 사이 네이마르도 30대에 접어들 수 있다. 

이런 변수에도 불구하고 네이마르는 바르사에서 행복하고, MSN 트리오의 관계는 좋다. 브라질 대표팀에서 주인공 역할을 하고 있다. 바르사는 프리시즌 일정을 시작했고, 에르네스토 발데르데 감독 체제로 훈련에 돌입했다. 발데르데 감독의 운영 방향성이 네이마르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네이마르는 바르사와 PSG 사이에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기사제공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