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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지명 예상된 이강현, 왜 18순위까지 떨어졌나?

조아라유 0

 



[점프볼=이재범 기자] 이강현은 복합적인 이유로 예상보다 한참 떨어진 18순위에 지명되었다. 지명 순위는 늦었지만, 잘 어울리는 팀의 선택을 받았다.

이강현은 2023년 대학농구리그에서 14경기에 출전해 평균 17.9점 8.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올해 대학 4학년 중 장신 선수가 거의 없다. 이강현은 올해 활약을 바탕으로 1년 일찍 드래프트 참가를 선택했다.

1라운드 지명이 예상되었던 이강현은 지난 21일 열린 2023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8번째로 이름이 불렸다. 이강현은 왜 이렇게 늦게 뽑혔을까?

우선 대학에서는 두드러지더라도 프로에서 활약하기에는 떨어지는 기량이다. 더구나 트라이아웃에서도 기량을 제대로 선보이지 못했다.

A스카우트는 “스카우트 사이에서 이강현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프로에서는 피딩과 스크린, 브릿지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대학에서는 1대1을 많이 했다. 프로에서는 이강현에게 그 역할(1대1)을 주기 어렵다”며 “트라이아웃에서 센터는 운동능력이 좋은 김건우가 낫다고 봤다”고 했다.

B스카우트는 “트라이아웃에서 건우는 대학리그와 트라이아웃 모두 보여준 게 일치했지만, 강현이는 떨어졌다”며 “이 선수가 프로에서 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신장이 더 큰 건우와 매치업에서 건우가 몸싸움 등을 더 적극적으로 했다. 빅맨이 필요하다면 신주영과 강현이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여겼는데 의외로 생각보다 더 좋지 않았다”고 했다.

C스카우트는 “강현이가 얼리로 나온다고 할 때 불안했다. 대학에서 1년 더 하면서 안정감을 보여줬어야 한다”며 “이강현은 프레임이 얇고, 버티는 수비와 세로 수비가 약하다. 강점이 있는 빅맨이 아니었다. 트라이아웃에서도 공수 강점을 못 보여주며 프로 관계자들이 우려한 게 계속 나왔다”고 했다.

이강현의 판단 실수도 한몫 했다. 이강현은 드래프트 참가를 결정하며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이강현은 드래프트 참가를 확정한 뒤 플레이오프를 뛰지 않기로 한 이유를 물었을 때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드래프트에 초점을 맞춰서 몸을 만들며 준비하고 싶었다.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출전하며 팀을 이탈해 있었는데 팀이 잘 준비하고 있었다. 감독님께서 배려를 해주셨다. 끝까지 뛰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드래프트에 초점을 맞춰서 준비하려고 한다”며 “프로에서 바로 뛸 수 있게 웨이트나 부상 관리도 신경 쓰고, 슈팅 훈련도 많이 하려고 한다. 지금은 학교에서 훈련하고 있다. 앞으로는 나와서 (운동을) 할 거 같다. 아직은 학교에 남아 있다”고 답했다.

이강현은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뽑혔다. 중앙대는 이강현 없이 출전한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 4강에 진출했다. 대학농구리그에서 3위를 차지한 중앙대가 MBC배에서 4강까지 간 건 좋은 성적을 거둔 게 아니다. 최소한 결승에 가야 하고, 우승을 했어야 이강현 없이도 잘 했다고 볼 수 있다.

중앙대는 이강현이 플레이오프까지 뛴 이후 드래프트에 참가하기를 바랐지만, 이강현은 중앙대가 자신을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 자신만 생각했다.

이 판단이 잘못된 이유는 이강현이 빅맨이기 때문이다. 빅맨이라서 이번 드래프트에서 유리하지만, 빅맨이라서 트라이아웃에서는 절대 불리하다.

C스카우트는 “트라이아웃은 슈터 같은 애매한 선수들이 3점슛 폭발 등 깜짝 활약으로 가치를 올릴 수 있다”고 했다.



 



빅맨은 가드의 도움이 필요하다. 임의로 팀이 구성되는 트라이아웃에서는 호흡이 맞는 가드와 뛸 수 있다면 괜찮지만, 빅맨을 활용할 줄 모르는 가드와 같은 팀이면 기량을 보여주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이로 인해서 트라이아웃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빅맨들이 있었다. B스카우트는 “가드의 영향도 있을 거다”고 했다.

또한,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시즌 중 제대한 뒤 팀에 합류했을 때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군 복무 중 아무리 제대 이후를 대비한 훈련을 한다고 해도 혼자서 하는 훈련에는 한계가 있다.

이강현이 몸을 더 잘 만들고, 자신의 기량을 한 번 더 제대로 보여줄 기회를 잡으려고 했다면 플레이오프를 뛰지 않을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뛰었어야 한다.

각 팀의 지명순위가 꼬인 것도 이강현의 늦은 지명에 영향을 줬다. 4순위 지명권을 가진 서울 삼성이 하필 빅맨이 넘치는 팀이었다. 삼성이 아닌 다른 팀이 4순위였다면 신주영이 뽑혔을 것이며, 그렇다면 빅맨이 필요한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이강현을 선발했을 가능성이 높다. A스카우트는 “가스공사가 이강현을 뽑을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고 했다.

KBL은 이번 드래프트부터 2라운드 지명 선수도 계약기간 1년이 가능하도록 했다. 2라운드를 건너뛰고 3라운드에 선수를 지명하는 걸 배제하기 위해서다.

일부 팀들이 3라운드에서 뽑을 선수를 2라운드에 호명해 이강현이 더더욱 늦게 뽑힌 것으로 여겨진다.

드래프트 지명 순위는 예상보다 한참 떨어지지만, LG에 뽑힌 건 오히려 행운이다. LG 역시 빅맨을 필요로 한다. 시즌 개막까지 한 달 가량 남았다. 이 시간 동안 조상현 LG 감독이 원하는 농구를 적응하면 분명히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다.

C스카우트는 “LG는 스페이싱이 되는 농구를 한다. 강현이가 가진 안정된 중거리슛 능력을 보여주면 합이 잘 맞을 거다”라며 “버티는 수비는 자기 의지다. 자세가 높지만, 교정하면 좋은 빅맨이다. 단점만 확실히 메우면 LG와 잘 맞는다. 강현이 입장에서 잘 갔다”고 했다.

이강현이 지명 순위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준다면 LG는 진정한 드래프트의 승자가 될 것이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기사제공 점프볼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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