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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킹' 들개 같은 류준열마저..이쯤 되면 캐릭터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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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소담 기자] 배우 류준열의 얼굴은 어디까지 일까.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을 통해 들개파 최두일 역으로 분한 가운데, 맛깔 나는 전라도 사투리부터 강렬한 액션으로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하나 확실한 건, 또 한 번 류준열에게 빠져버렸다는 것이다.

류준열의 얼굴을 처음 본 것은 tvN ‘응답하라 1988’(2016)을 통해서다. 동네친구 성덕선(혜리 분)을 오랫동안 마음에 품었지만 끝내 이루지 못한 ‘짝사랑의 아이콘’ 김정환 역을 연기했다. ‘응답하라 1988’을 사랑했던 시청자들에게는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만큼 큰 사랑과 지지를 한 몸에 받았고, 남편으로 끝내 간택(?)되지 못하자 가장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있다. 이루지 못한 첫사랑 때문인지 마음속에는 순수했던 정환이의 얼굴이 크게 남아있는 것이고.

‘응답하라 1988’ 이후 선택한 차기작은 MBC ‘운빨로맨스’(2016)다. 이를 통해 상처가 있는 남자주인공 천재 제수호 역을 연기해 청정 로맨스이자 로맨틱코미디 연기도 훌륭하게 소화했다.

영화와 드라마는 노선을 달리하고 있었다. 스크린에서는 적은 분량에도 임팩트 있는 연기를 펼치며 그야말로 충무로의 보석이자 괴물신예로 불리고 있는 중. ‘소셜포비아’(2014)의 그 ‘양게’가 ‘글로리데이’(2015)의 그 ‘지공’이라는 점을 일치시키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닐 정도로 영화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이점이 류준열의 영화 필모그래피에 호기심이 생기고 주목하는 이유다.

이어 설 연휴를 맞아 극장가에서 한국영화 쌍끌이 흥행을 선보이고 있는 작품인 ‘더 킹’에서는 조폭을 연기한다. 박태수(조인성 분)와 같은 고향 출신이자 권력을 향해 나아가는 그를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주는 존재. 태수와 두일은 진한 우정을 쌓는다. 두일의 의리는 냉정하게 실리로 자신의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또 내치는 비정한 권력자와 비교돼 더욱 빛이 난다. 그의 강인한 남성다움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더 킹’에서는 여심을 자극할 포인트가 넘친다.

지난해 ‘응답하라 1988’에서 순수한 첫사랑으로 여심을 훔쳤던 류준열이 이번에는 ‘더 킹’에서 남성미로 여심을 강탈하고 있다는 점은 놀랍다. 다양한 이미지로 폭넓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점은 그만큼 그의 연기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을 의미, 이어질 작품에서의 연기를 기다리게 한다. / 

[사진] '더 킹'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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