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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몰린 朴대통령, 특검·헌재 압박에 편치 않은 설 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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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규재tv' 운영자인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규재tv 캡처)

 

 

특검 靑 압수수색, 2월 초 대면조사 임박
헌재 3월13일 전 결론낼지 주목…반격 움직임도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특별검사팀 수사와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으로 코너에 몰려 편안하지만은 않은 설 연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설 연휴 동안 관저에 머물며 특검 수사와 헌재 탄핵 심판과 관련된 법률 대응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수사가 강도 높게 진행되고 헌재가 심리에 속도를 내고 있어 박 대통령은 점점 궁지에 몰리는 모습이다.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구속되는 등 특검은 핵심 참모들을 고리로 박 대통령이 물러날 곳을 점차 좁히고 있다. 전날(26일)엔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소환 조사하며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규명에 집중했다. 

특히 특검 수사의 하이라이트격인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예정돼 있다. 

특검은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 시한을 오는 2월 초로 잡고 박 대통령 측 변호인단과 일정·방식을 조율 중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 '정규재TV'와의 인터뷰에서 "(특검) 조사에 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 대면조사에 앞서서는 청와대 압수수색이 있다. 특검은 관련 법리 검토를 마친 만큼 설 연휴 이후, 박 대통령 대면조사 전 청와대 압수수색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헌재에서 '3월13일 전'이라는 데드라인 언급이 나와 박 대통령은 더욱 초조하게 됐다. 오는 3월13일 퇴임을 앞둔 이정미 재판관까지 포함된 8인 체제에서 박 대통령 탄핵 여부를 가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오는 2월1일엔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국정기획수석을 지낸 유민봉 새누리당 의원, 교육문화수석을 역임한 모철민 주프랑스대사에 대한 증인 신문이 이뤄진다. 뒤이어 7일과 9일에도 잇달아 변론이 열린다.

탄핵 심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는 여론 분위기가 대체적으로 박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데다 탄핵 인용 시 박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은 소멸된다.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긴급체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박 대통령으로선 다급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에 박 대통령은 반격에 나섰다. 이틀 전인 지난 25일 보수 성향의 인터넷 방송인 '정규재TV'와 인터뷰를 갖고 다시 장외 여론전에 임했다. 관저 칩거에 들어간 뒤 지난 1일 청와대 기자단과의 간담회 이후 두 번째 언론 접촉이었다. 

탄핵 심판 지연 작전도 있다. 추가 증인 신청은 물론 박 대통령 측 탄핵 심판 대리인단은 '중대한 결정'을 언급, 전원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대통령이 직접 헌재에 출석해 소명할 경우에도 헌재 심리가 길어질 수 있다. 박 대통령은 헌재 출석에 관해 "아직 검토된 바 없다"고 언급했다. 

국정 농단 사태의 한가운데 있는 최순실씨 측도 반격에 나섰다. 최씨가 지난 25일 특검에 출석하며 "여기는 더이상 자유민주주의의 특검이 아니다"라고 소리쳤고, 26일엔 최씨측 이경재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 강압 수사를 주장했다. 

아울러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특검은 허현준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에게 참고인 조사를 통보했으나 허 행정관은 전날(26일) 소환 시간에 임박해 돌연 불출석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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