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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한 조에 들어간 일본의 한숨, 불현듯 떠올라 괴로울 평양의 악몽

조아라유 0

 



(베스트 일레븐)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FIFA 월드컵 유나이티드 아시아 2차 예선 대진을 받자, 일본 언론들이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전력상 가장 앞서는 건 분명하지만, 문제는 상대의 상태 때문이다.

AFC는 27일 저녁 5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 하우스에서 월드컵 2차 예선 조 추첨식을 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중국·태국 그리고 싱가포르와 괌의 승자와 함께 C그룹에 속했다.

일본은 B그룹 포트1에 자리했다. 그런데 대전 상대가 만만찮다. 일본은 시리아·북한 그리고 미얀마-마카오 승자와 홈 앤드 어웨이를 벌인다. 전력상 일본이 1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해보이나 문제는 상대의 상태다. 시리아와 북한 모두 국제정치적 문제 때문에 되도록 한 조에 엮이는 걸 꺼리는 팀들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두 팀의 실력 역시 마냥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점에서 꽤 까다롭다.

그나마 시리아를 상대할 원정은 내전 때문에 제3국 경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아직 다마스쿠스 등 시리아 도시에서 경기를 치르기엔 현지 상황이 매우 불안하다. 문제는 북한이다. 일본은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 시절에도 북한 원정을 치른 적이 있다. 당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벌어진 승부에서 북한 선수들의 무시무시한 전투적 플레이와 북한 관중들의 거센 야유를 한 몸에 들으며 경기를 치렀던 일본은 이를 이기지 못하고 0-1로 패한 바 있다. 심지어 북한 체류 내내 갖가지 제제와 감시를 받으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시리아와 달리 북한은 안방 경기를 고집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 매체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이번 대진을 보니 우리에게 편한 길은 하나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산케이 스포츠>는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예선 당시 북한 원정을 갔을 때 0-1로 패전했다. 경기뿌만 아니라 입국 절차만 무려 네 시간이 걸렸다"라고 말했다.

일본에 주어진 또 한 가지 문제는 미얀마 역시 내전 때문에 현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는 것이다. <산케이 스포츠>는 "입국이 편한 건 마카오 정도"라고 평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장거리 이동과 타이트한 스케쥴, 강한 동기 부여를 가진 상대를 모두 이기는 강한 정신력을 가지겠다. 선수와 스태프가 하나가 되어 팀워크를 발휘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기사제공 베스트일레븐

김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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