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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껴안았을 뿐인데 사라졌다”…중국 女육상선수에 무슨일이

조아라유 0
6·4 톈안먼 사태 연상, CCTV 사진 삭제
중국·한국 선수 악수 8·9 노출 사진도 지워



◆ 항저우 아시안게임 ◆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육상 100m 허들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딴 중국 린위웨이가 2위로 들어온 자국 동료 우옌니를 트랙위에서 포옹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한 중국 여자 육상선수의 포옹장면을 관영 매체가 삭제하면서 중국 정부가 ‘6’과 ‘4’에 과도한 반응을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육상 100m 허들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딴 중국 린위웨이가 2위로 들어온 자국 동료 우옌니를 트랙위에서 포옹하는 장면을 중국 관영매체 중국중앙TV(CCTV)가 자사의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에 올렸다가 갑자기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6·4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의식한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공교롭게도 6번 레인에 뛴 린위웨이가 유니폼에 ‘6’을 달고 4번 레인을 배정받은 우옌니의 유니폼에는 ‘4’가 달려 있는데 이들이 포옹하면서 6과 4가 그대로 노출됐기 때문이다.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벌어진 민주화 시위가 1989년 6월4일 발생하면서 이를 연상케 할 수 있다는 우려로 관영매체가 삭제했다는 것이다.

당시 중국정부는 민주화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지금까지도 여론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다.



예선전에서 9번을 달았던 우옌니가 8번을 단 한국 조은주 선수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출처 = 신화]

 

 

실제 홍콩이나 대만 등에서는 매년 이날이 되면 천안문에서 시위하다 숨진 이들을 기리기 위한 행사를 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언급조차 금지하고 있다.

사진이 삭제된 후 현지 네티즌들은 이 종목 예선전에서 9번을 달았던 우옌니가 8번을 단 한국 조은주 선수와 만나 악수하는 사진을 언급하면서 ‘1989’년도 완성됐다고 비꼬았다.

그러자 이후 CCTV 웨이보에서는 이 사진도 사라졌다.

SCMP는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이 톈안먼 사건 사진을 검열한 것으로 보인다”며 “6·4는 톈안먼 사태를 의미하는 일반적 표현이기 때문에 빈번히 검열되고 삭제된다”고 지적했다.

BBC와 CNN 등 주요 외신들도 “중국에서 6과 4는 예민한 숫자”라며 “자국 선수지만 6번과 4번을 단 선수가 포옹하는 이미지도 검열 대상에 올라 삭제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CNN은 중국 네티즌들이 8번과 9번도 같은 이유로 없앴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기사제공 매일경제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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