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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노리는 현대캐피탈, 이유 있는 이크바이리 선택

조아라유 0

지난 1월 29일 올스타전에서 스파이크를 하고 있는 이크바이리. 사진=KOVO

 

 


2023~24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 뛸 외국인 선수들이 결정됐다. 지난 시즌(2022~23) 준우승팀 현대캐피탈의 선택이 유독 주목 받고 있다.
KOVO(한국배구연맹)은 지난 6일(한국시간)부터 사흘 동안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진행했다. 

‘최대어’ 호세 마쏘가 불참하는 등 전반적으로 참가 선수들의 기량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결국 대한항공(링컨) OK금융그룹(레오) 한국전력(타이스) KB손해보험(비예나) 4개 구단이 지난 시즌 뛰었던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 했다. 지명권을 행사한 삼성화재는 V리그에서 3시즌 뛰었던 요스바니를 선택했고, 우리카드만 유일하게 ‘새 얼굴’ 마테이 콕을 지명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이크바이리(27)를 영입했다. 이 선택은 다소 의외다. 

이크바이리의 기량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득점(875점) 부문 리그 3위에 올랐지만, 공격 성공률(49.22%)은 10위권 밖이었다. 국내 공격수들의 기량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팀 소속이었기에 상대적으로 공격 점유율이 높았고, 득점이 많았던 것. 위력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이크바이리를 영입한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눈에도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의 기량이 기대에 못 미쳤다. 최 감독은 “우선순위로 두고 눈여겨 본 선수도 있었지만, 실제 기량은 조금 아쉬웠다"라고 했다. 

이크바이리가 지난 시즌 소속 선수로 뛰었던 오레올(37)과 비교해 부족할 게 없는 선수라는 점도 작용한 것 같다. 오레올은 득점 4위(625점)·공격 종합 7위(52.76%)에 오를 만큼 좋은 기량을 보여줬지만, 적지 않은 나이 탓에 경기 기복이 컸다. 특히 가장 중요한 무대였던 대한항공과의 챔피언 결정전(챔프전)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크바이리는 2022~23시즌 전 경기(36)에 출전, 오레올보다 11세트 많은 140세트를 소화했다. 6라운드 공격 성공률 48.65%를 기록, 시즌 평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전광인,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듀오를 보유한 팀이다. 7개 구단 중 국내 공격수 전력이 가장 좋다. 

이크바이리는 지난 시즌 공격 점유율 44.49%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7명 중 가장 높았다. 공격 기회가 많은 만큼 체력 관리도 어려웠다. 상대 블로커의 집중 마크 탓에 공격 성공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 오레올의 공격 점유율은 29.96%였다. 만약 이크바이리가 현대캐피탈에 합류하면, 공격 기회는 줄어들겠지만, 더 좋은 컨디션으로 스파이크를 때릴 수 있다. 

이크바이리가 서브 능력이 좋은 선수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시즌 세트당 서브 득점 0.479개를 기록, 이 부문 4위에 올랐다. 오레올은 10위권 밖이었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이 부문 3위, 전광인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크바이리까지 가세하면 ‘강서브 트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 최태웅 감독은 범실이 나오더라도 과감한 서브를 주문하는 지도자다. 다음 시즌 정상을 노리는 현대캐피탈이 지난 시즌 온전히 발휘하지 못한 이크바이리의 진짜 실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사제공 일간스포츠

안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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